◆ 레이더M ◆
27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집계한 ECM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증권사들이 주간한 ECM 전체 규모는 1조2483억83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2조8513억3700만원) 대비 절반 넘게 줄어든 수치다.
올해 3분기는 증시 부진으로 기업공개(IPO) 시장 기대주였던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을 철회하고, 당초 IPO를 예정했던 기업들이 증시 입성 시기를 늦춘 점이 영향을 미쳤다. 전반적으로 큰 딜이 없어 ECM 시장 전체가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올 3분기 ECM 리그테이블 1위는 삼성증권이 차지했다. 삼성증권의 ECM 전체 주간금액은 2065억7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제이콘텐트리의 156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독 주간한 데 이어 디아이티 등의 코스닥 상장 주간을 맡았다. 뒤이어 티웨이항공의 상장 대표주간을 맡은 신한금융투자가 전체 주간금액 1653억8200만원으로 3분기 2위로 올라섰다. 상반기까지 기업들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주간했거나 3분기 대어급 IPO 주간을 맡았던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4위, 7위를 기록했다.
IPO 부문에서는 총 5건의 상장을 주간한 대신증권이 1위를 차지했다. 티웨이항공을 비롯해 엠코르셋, 지티지웰니스 등 코스피·코스닥에서 고른 성적을 보였다.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면서 다작을 한 대신증권이 1위에 오른 것이다. 2위에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초기 투자해 대박을 친 SV인베스트먼트와 롯데정보통신 상장 주간을 맡은 미래에셋대우가 이름을 올렸다.
3분기 DCM 리그테이블에서는 KB증권이 왕좌를 지켰다. 총 5조2395억원의 대표주간 실적을 기록해 4조828억원을 기록한 NH투자증권을 멀찍이 따돌렸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22%, 1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2분기 점유율 18.5%를 기록하며 약 20%를 기록한 KB증권의 뒤를 바짝 쫓았으나 3분기에는 다시 격차가 벌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순으로 NH투자증권 뒤를 이었다. 이들은 각각 3조2005억원, 2조4581억원, 2조1165억원의 채권 발행 대표주간을 맡는 성과를 거뒀다. 1위부터 5위까지 발행금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위 비중은 약 65%였다. 채권 발행이 대형사로 몰리는 기조가 더욱 심해진 셈이다.
3분기 국내 채권 인수금액 기준으로도 KB증권은 1위를 차지했다. SK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편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에서는 SK증권이 SK텔레콤의 딜을 쓸어 담으며 1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은 단말기할부채권을 유동화해 ABS를 발행한다.
[조희영 기자 /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