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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평균일 뿐. 세부를 들여다보면 내용은 다르다.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는 섹터나 크기에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지만 해외 주식형 펀드는 천국과 지옥이 따로 없었다.
미국 주식을 편입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9%대 고공 행진을 한 반면, 중남미 이머징마켓 등에 투자한 펀드는 최고 -20%도 나올 정도였다.
올해 해외 펀드 투자 성적표를 수익률 측면에서 보자면 미국 펀드가 단연 월등했다. 하지만 돈이 가장 많이 들어온 것은 베트남 펀드였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역별로 보면 평균 수익률이 제일 좋았던 해외 펀드는 북미 지역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9.62%에 달한다. 올해 북미 지역 주식형 펀드에는 3559억원이 몰렸다. 삼성미국인덱스펀드(12.16%) 삼성애버딘미국중소형주펀드(11.80%) AB셀렉트미국펀드(7.44%) 등이 올해 수익률이 돋보였지만 미국 주식형은 투자 대상을 가리지 않고 펀드 수익률이 고르게 양호했다.
그러나 올해 인도(-8.71%) 일본(-3.09%) 베트남(-0.86%) 등 작년까지만 해도 좋았던 펀드가 올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펀드는 중국(-16.26%)과 브라질(-20.05%) 펀드다.
반면 꾸준히 국내 투자자 자금을 모은 주인공은 베트남 펀드다. 올해 들어 해외 펀드 설정액은 7633억원이 늘었다. 중국 펀드 등 이머징마켓 펀드에서 환매가 늘어났지만 이를 제외하고라도 베트남 펀드에만 7048억원이 몰려들었다. 제2의 베트남 투자 전성기가 시작되면서 베트남 펀드에 뭉칫돈이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베트남 펀드 수익률은 평균 -0.86%대로 저조하다. 하지만 다른 신흥국에 비해 회복력이 좋아 투자자들이 끊이지 않는다. 투자 전략에 따라 미래에셋베트남펀드1(5.50%) HDC베트남적립식펀드1(5.47%)처럼 시장을 이기는 성과를 낸 펀드도 있을 정도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면 베트남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면서도 "베트남 대표 VN지수가 1200선에 근접하면서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해외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펀드에도 올해 2251억원이 몰렸다. 해외 부동산 펀드는 해외에 상장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다시 투자하는 재간접형이 대세다.
특히 일본 리츠 수익률이 좋았다.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삼성재팬프로퍼티(7.84%) 한화재팬리츠(7.40%) 삼성J-리츠(6.77%) 등은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 상위권에 들었다.
4분기와 내년 펀드 전망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좋고, 중국과 베트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경제지표에서 합격점을 받은 미국 주식시장은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분위기다.
오히려 정보기술(IT)주 위주였던 상반기와는 달리 다른 업종도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회기반시설(인프라스트럭처) 투자 수혜주가 대표적이다. 미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 예산을 10월부터 집행하면서 건설·기계 업종이 떠오를 전망이다. 국내 펀드 중에서는 하나UBS글로벌인프라펀드와 유진챔피언글로벌상장펀드가 해당 업종을 담았다.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같은 연말 소비 시즌을 앞두고 미국 소비주 펀드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2,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 등 글로벌 소비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최근 수익률이 양호했다.
중국 펀드는 올해 평균 수익률이 -16.26%다. 그러자 연초 이후 1978억원이 펀드에서 빠져나갔다. 하지만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