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9월 19일(09:0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CJ헬로의 운명을 알고 싶다면 하용수 CJ부사장(경영전략실장)에게 물어봐라"
하 부사장 행보에 투자은행(IB)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J헬로의 운명을 가를 키맨으로 그가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IB업계는 하 부사장이 CJ헬로의 미래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의 직함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그는 CJ그룹 부사장 직함 외에 CJ ENM과 CJ헬로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하고 있다. 비상무이사란 모회사의 전략을 자회사 이사회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현재(2018년 6월말 기준) CJ헬로의 최대주주는 CJ ENM으로 지분 53.92%를 보유하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딜라이브 인수 작업과 동시에 CJ헬로 매각 시나리오도 함께 여전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CJ그룹이 딜라이브 실사를 진행하는 등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케이블TV시장의 구조적인 한계를 감안한 CJ헬로 매각 카드 역시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LG유플러스 등이 거론된다.
지난달 24일 CJ헬로는 공시를 통해 딜라이브를 포함한 복수의 종합유선방송사업체 인수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증권가에선 CJ헬로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비관적인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CJ헬로의 딜라이브 인수 추진보다 자체 매각에 나서는 게 전략적으로 맞고, 가능성 역시 더 크다는 게 요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CJ헬로 M&A 기대감 고조'라는 리포트를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IPTV 가입자는 순증하고 케이블TV 가입자는 반대로 감소하는 등 실적 둔화와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따라서 지금처럼 CJ헬로를 원하는 인수자가 있을 때 매각을 시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분석했다. CJ헬로가 딜라이브와 합칠 경우 업계 2위(유료 방송사업 시장 점유율 기준)로 단숨에 올라설 수 있지만 , 케이블TV 시장의 성장 정체를 뚫을 수 있을 지가 의문이라는 얘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미 CJ그룹은 CJ오쇼핑과 CJ E&M간 합병을 통해 CJ ENM을 출범시켰고, 이를 미래 미디어 산업 육성 카드로 키우고 있다"며 "반면 성장성이 떨어지는 CJ헬로가 그룹 입장에선 그야말로 계륵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실제로 CJ그룹도 CJ헬로의 향후 행보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이 장기화 할 수록 ENM과 헬로 사이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하 부사장 의중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업계 일각에선 LG유플러스와의 매각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CJ헬로가 LG유플러스에 자극을 주기 위해 딜라이브 인수 방안을 의도적으로 흘렸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이 같은 구상에 하 부사장이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일부 시장 관계자들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CJ헬로는 딜라이브 인수를 위한 유력 후보인 데다가 LG유플러스 등 IPTV 업체들이 서로 인수하고 싶어 하는 매물이기도 하다"면서 "따라서 향후 CJ헬로의 운명은 그룹의 전략적 의사를 전달하는 하 부사장이 키맨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통신업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