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매각을 통해 마지막 남은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낸다.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보유한 1조원 규모 삼성물산 지분을 시장에서 전량 처분하는 방식이다.
20일 삼성전기와 삼성화재는 각각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500만주와 261만7297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전량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양사의 매각대금 규모는 이날 삼성물산 종가 12만8500원 기준 각각 6425억원과 3285억원으로 총 9710억원에 달한다.
이들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전부 털어냄에 따라 삼성그룹 순환출자는 모두 해소된다. 그간 그룹 지배고리 끝자락에 위치한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그룹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 지분을 갖고 있는 까닭에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순환출자 구조를 이뤘다.
그러나 삼성그룹은 지난 4월 삼성SDI 보유 삼성물산 지분을 전량 털어내며 순환출자 해소 작업을 본격화한 데 이어 3분기 말을 앞두고 이를 완벽히 해소한 것이다. 삼성그룹이 순환출자를 모두 해소함에 따라
당초 시장에선 삼성물산이 보유한 서초사옥, 한화종합화학 지분 등을 매각해 해당 지분 인수대금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시장 매각 방식을 택하며 순환출자 이슈를 깔끔히 마무리 짓는 모습이다.
[황형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