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거래가 급증해 신고가를 경신한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5단지 전경. [매경DB] |
아파트 매매 거래계약을 체결한 후 60일 내 신고해야 하는 규정을 감안하면 7~8월 거래분이 규제 발표 전 급하게 신고된 경우와 매매계약을 규제 전으로 급하게 당겨 체결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출규제 강화,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 등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했던 약 2주간 강화된 규정에 적용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급하게 매매계약을 체결하거나 거래신고를 한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다.
19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통계자료에 따르면 9월 1~10일 3000건이 채 안됐던 서울시 아파트 거래 신고건수는 10~13일 단 4일 만에 3000건을 추가로 돌파했다. 이후에도 그전에 거래계약이 체결된 건수 신고가 폭증해 19일까지 총 8702건이 집계됐다. 이는 전달(8월) 수치인 7423건을 이미 넘어선 것이고,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4월 이후 한동안 지속됐던 거래절벽이 일시적으로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매매거래동향지수를 봐도 9월 첫 주 이후 거래가 갑자기 활발해진 것을 알 수 있다. 거래동향지수가 0에 가까우면 거래가 침체된 것이고, 200에 가까우면 활발한 것으로 보는데, 서울의 거래동향지수는 1월 50.5를 찍은 후 내내 40대를 유지했고, 6월에는 38.4까지 떨어졌다. 7월 종부세 개편안 등이 발표된 후 소폭 상승해 7월 41.1, 8월 48.6까지 올랐는데, 9월 첫 주와 둘째주엔 갑자기 51.9까지 올라갔다. 강남4구의 경우 7월 38.2였던 숫자가 8월 53.9로 치솟은 후 9월 첫 주에는 60.1, 둘째주에는 61.1까지 올라갔다.
이들 거래 중 상당수는 기존 최고가격을 경신한 신고가였다. 개포동 대치·대청아파트 전용 39㎡는 9월 6일 기존 최고가격보다 2500만원 높은 11억원에 거래됐다고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등재됐다. 개포주공5단지 전용 53㎡도 9월 들어 15억원에 거래됐다. 기존 최고가격인 13억3000만원(7월 거래)보다 1억7000만원이나 높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9월 18억3000만원에 거래돼 직전보다 7000만원 올랐다.
마포자이2차 전용 84㎡도 9월 13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직전 신고가 대비 1억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성산동 성산시영의 전용 50㎡는 7월만 해도 5억원대에 거래됐으나 9월 7억원에 거래돼 두 달 만에 2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심리적으로 위축된 부분은 있다. 송파구 잠실동 소재 한 공인중개업소 사장은 "팔라고 해도 계약하러 모인 자리에서 가격을 올리겠다고 하거나, 매물을 내놨다가 다시 뺐다가를 반복하던 집주인들의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졌다"면서 "제시한 가격에 팔아달라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중동 분위기가 4분기와 내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