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펀드 돋보기 / '삼성일본고배당' ◆
↑ 기무라 다다오 매니저 |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나리오하에서 가장 수혜가 예상되는 시장으로 일본을 꼽는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내적으로는 경제 성장과 연금 개혁, 노동시장 개혁 등 아베 총리의 정책방향이 이어질 수 있고 대외적으로는 미국 보호무역 강도가 둔화될 수 있다"며 "일본 주식 비중 확대를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증시에 대한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무라 다다오 스미토모미쓰이(SMAM)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일본 배당주에 포커스를 맞춘 액티브 펀드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본이 이미 성숙한 경제 구조이기 때문에 신흥국처럼 시장 전체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꾸준한 이익 성장을 바탕으로 일본 기업들이 배당 확대에 더욱 적극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6월 출시한 삼성일본고배당 펀드를 위탁받아 운용하는 기무라 매니저는 1998년부터 일본 중소형주와 고배당주에 집중 투자해 왔다. 그는 연간 400회 이상 현장 기업 탐방에 나서 보텀업 방식으로 종목을 선택한다. 그는 고배당주 펀드로 모닝스타와 리퍼 등 글로벌 펀드 평가사가 주는 펀드 관련 상을 휩쓸기도 했다.
기무라 매니저는 "기관투자가 대상 스튜어드십 코드와 기업 대상 코퍼레이트 거버넌스 코드 등 양대 지침이 일본 기업 배당 성향 확대를 이끌고 있다"며 "기업 현장을 찾으면 그전에는 소극적이었던 경영진들이 자발적으로 주주 환원 정책 방향을 물어올 정도"라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 상장기업의 배당 총액은 최근 눈에 띄게 늘었다. 스미토모미쓰이자산운용에 따르면 2012년 6조엔(약 60조원) 규모였던 일본 기업의 배당 총액은 지난해 12조엔(약 120조원)을 넘어섰다. 기무라 매니저는 "기업이익 호조로 지난해 기업의 사내유보금이 450조엔(약 4500조원)까지 늘어나는 등 배당을 더욱 늘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기무라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고배당 대형주라면 안정적으로 움직일 거라 생각하지만 일본 대형주는 수출주 위주로 베타(시장 민감도)가 상당히 높다"며 "중소형주 고배당주는 내수 관련 종목이 많아 대형주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