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제공 = 신영증권] |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에 대해 '이미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주장이 우세한 상황이다. AI서비스 등 4차 산업과 관련해 반도체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으로는 주가 상승을 견인할 모멘텀이 부재해 주가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14일 오후 3시 16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97% 상승한 4만58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 상승률이 3%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5월23일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 장 초반 4만3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같은달 9일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주의로 하향 조정한 것이 주가에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3거래일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모건스탠리에 이어 골드만삭스도 반도체 시장에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놨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반도체 자본설비 분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력적'(attractive)에서 '중립적'(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도체 고점론이 또 다시 확산되면서 이날 뉴욕 증시에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주가는 전날보다 6%까지 떨어졌다가 4.27% 내린 41.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AMAT(-2.02%), 램리서치(-3.24%) 등 기술주도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 시장의 어두운 전망과 함께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외국인 집중 매수에 힘입어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이시각 매수 창구 상위에 DSK, UBS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주가 반등이 예상된 결과였다는 반응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 "연말로 갈수록 주가는 우상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지난 2년 동안 좋았던 반도체 산업이 시클리컬(경기민감) 특성을 지니고 있어 이제 꺾일 때가 됐다는 의견이 있는데 왜 주가가 꺾인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근거가 없는 것 같다"며 "4차 산업 혁명에 따라 삼성전자가 D램을 고사양화하는 등 전방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반도체 수요에 의한 업황 호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금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내년도 실적을 봤을 때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IT업체들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며 "최근 지배구조 이슈 등 안좋은 상황이 있었으나 너무 저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지 않나 생각
이 연구원은 "다만 밸류에이션이 싸다고 하더라도 반도체 하향 리포트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고 실질적으로 반도체 모멘텀이 꺾인 구간이기 때문에 감익되는 사이클이 나타날 것"이라며 "주가가 한동안 옆으로 긴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