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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 같은 요인뿐 아니라 내부적인 요인까지 겹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6%대에 달했던 성장률은 해마다 떨어져 이제 2%대에 머물고 있으며 20년 동안 이어진 장기 하락 추세를 뒤집기는 구조적으로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 밸류에이션이 싸져도 성장을 전제로 한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기대하기가 어려워지다 보니 일반적인 주식형 상품의 기대 수익률은 낮아지고, 자금 유입마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가계자산 중 기형적으로 높은 비중이 부동산으로 몰리는 나쁜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고, 그 부작용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결국 금융상품 중에서도 주식시장의 등락과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많아질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년간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한 사모펀드 규모의 급증세는 이를 증명해준다. 투자에 제약이 많은 공모펀드로는 절대수익에 대한 수요를 전부 맞춰주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고 다양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 헤지펀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며, 이는 선진국을 보더라도 명확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헤지펀드라고 하면, 공격적으로 투자하거나 위험하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으며 특히 공매도 세력이라는 인식이 많으나 이는 잘못된 것이다. 헤지펀드 초창기에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은 매수하고 하락이 전망되는 종목은 공매도하는 이른바 '롱숏' 전략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양한 투자 전략을 섞어 사용하는 방식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메자닌 전략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활용해 시장이 불확실하거나 조정을 받을 땐 채권으로 유지하다가 상승 국면에서 주식으로 전환해 초과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한다. 또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 공모주, 자산담보부 사모채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 매출 채권 유동화 등 다양한 대체 투자 형태의 전략도
이러한 펀드들을 잘 활용하면 연 5~10% 정도의 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헤지펀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일반인들도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공모 재간접 펀드에 가입이 가능하니 이에 대한 공부는 필수다. 아는 만큼 보인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