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삼성전자, 한국전력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종목형 ELS 기초자산으로 주로 활용됐지만 최근 들어서는 동성제약, 유진기업 등 코스피 중형주, 코스닥 종목도 ELS 기초자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ELS 특성상 개별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연간 5~10%가량 약정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가 다소 큰 위험성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12일 금융감독원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날 LG전자와 기아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S를 발행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10일에는 현대차와 셀트리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발행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아마존·넷플릭스 등 미국 주식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내놓기도 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아시아 증시 횡보세에 ELS 투자자가 H지수 활용을 잠시나마 피하고 여타 기초자산으로 투자를 진행하려는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며 "ELS 신규 기초자산으로 동성제약과 유진기업 등이 활용되는 등 최근 몇 달 동안 특정한 목적을 가진 테마성 종목 활용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종목형 ELS는 사모 형태가 많지만 최근에는 공모로도 확산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 12일까지 발행된 공모 종목형 ELS는 총 58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9건 대비 150건가량 증가했다. 2016년에도 같은 기간 발행된 공모 종목형 ELS가 460건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발행 물량이 30%가량 증가한 셈이다.
8월 발행 규모 비중은 해외 지수형 85.8%, 국내 지수형 7.4%, 국내 종목형 5.5%, 혼합형 1.2%, 해외 종목형 0.1%로 나타났다. 8월 해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3조2189억원 발행됐는데 이는 2017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해외 지수로 많이 활용되는 H지수, 유로스톡스50(SX5E) 활용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종목형 ELS는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이 줄어든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H지수를 활용한 ELS는 지난 6월 79.8%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H지수가 하락하며 ELS가 조기 환매되지 못하면서 재투자와 발행이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8월에는 H지수가 전체 발행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6.2%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 부진에 종목형 ELS 발행이 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고위험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투자자가 유의할 필요가 있다. 지수보다는 개별 기업의 주가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큰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최근 ELS 기초자산으로 선정된 우리기술투자는 지난 7월 초 2735원이었던 주가가 7월 말 5300원까지 치솟았다가 최근에는 3800원대까지 내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H지수에 쏠려 있던 ELS 상품이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하는 것은 상품의 밸런스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개별 기업의 주가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이 언제든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