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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테마주로 묶인 기업들은 주로 백신 개발, 진단사업, 항바이러스제, 마스크 제조 및 판매, 손 세정제 사업체 등이다. 지난 2015년 6월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한 메르스 파동 당시 관련 상장 기업들의 주가는 연일 롤러코스터(널뛰기)를 타며 시장을 뜨겁게 달군 바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은 이날 가격제한폭(29.89%)까지 오른 8040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일평균 거래량이 20만주 수준에 불과했지만 이날 오후2시20분 기준 거래량은 129만주를 돌파 하며 지난 5월11일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진원생명과학은 미국 관계사 이노비오와 함께 메르스 DNA 백신(GLS-5300)을 개발 중이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해 9월 1·2a상 임상을 승인받은 후 후보물질의 예방효과와 안전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달 초 국내 임상 1·2a상의 첫 접종을 마쳤다.
진원생명과학과 함께 메르스 치료제를 개발 중인 일양약품 또한 전일대비 2.69%(900원) 오른 3만4400원에 거래 중이다.
일양약품은 지난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신·변종 바이러스 원천 기술개발' 연구과제 선정 공모에서 메르스 치료제 개발 업체로 최종 선정돼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일양약품은 2015년 메르스 바이러스 치료 후보물질을 발굴해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해 온 성과를 인정받아 외부 연구기관과도 공동 연구개발 등에 협력하고 있으나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외에도 바이오니아(0.83%↑), 우진비앤지(4.13%↑), 서린바이오(3.14%↑), 진양제약(5.97%↑), 고려제약(2.62%↑) 등 제약·백신 관련 종목들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메르스 예방제품으로 꼽히는 손세정제와 마스크 업체들도 수혜를 맞았다.
마스크 제조업체 오공은 장 시작부터 무섭게 오르기 시작하더니 가격제한폭 30%까지 오른 42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웰크론(22.26%), 케이엠(3.49%), 케이피엠테크(2.07%) 주가도 급등했다.
손세정제 사업을 하는 파루(13.11%)도 강세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메르스 주들의 급등락이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조심스레 추측했다.
3년 전 초기 대응에 미숙해 메르스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됐던 것과 달리 관리 대응 매뉴얼이 이전보다 체계를 갖춘 데다 지난해 메르스 의심 환자발생에도 무사히 위기를 넘겼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메르스 의심환자 신고된 1248건 중 의심환자로 분류된 사례는 220명이었다. 확진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번 메르스 사태가 단발성 이벤트로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박시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발병과 함께 언급되는 기업들의 성과나 실적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면서 "백신 개발이나 제품 수요 호황 등 사업의 실제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숫자를 통한 실적 향상이 발생해 주가에 영향을 줄 지는 시기를 두고 추이를 지켜 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메르스 백신이나 치료제가 제대로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심리적 요인에 '메르스 관련주'가 급등락을 반복했던 전례가 있던 만큼 개인투자자들
한편, 지난 8일 질병관리본부는 쿠웨이트를 방문 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A씨(61)에 대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내렸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와 직접 접촉한 21명을 격리하고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높인 상태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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