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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200원(2.6%) 내린 4만4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2900원(3.68%) 내린 7만59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들의 대거 매도가 주가 급락의 주원인이었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3521억원어치 순매도했고, SK하이닉스를 3174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기관이 삼성전자를 847억원, SK하이닉스를 626억원 순매수하며 방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피의 두 대형주가 급락하면서 이날 코스피는 장중 227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73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하루 순매도 규모로는 2013년 6월 21일의 8009억원 이후 5년여 만의 최대치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5010억원, 224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번주 들어 미국 기술주 약세로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6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마이크론이 9.87% 급락하자 장 초반부터 대거 매물이 나왔다.
마이크론 주가 하락은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시발점이 됐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보고서에서 D램 메모리 수요가 약화되고 있고 재고는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9일 반도체기업 투자전망을 기존 '중립(in-line)'에서 '주의(cautious)'로 하향 조정한 이후 또다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션 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PC, 모바일, 서버 부문에서 최근 2주 새 수요가 약화되며 3분기 칩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언급하며 반도체칩 거래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메모리 업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67%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장비업체 KLA-텐코의 브렌 히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6일 열린 시티 글로벌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서 "4분기 반도체 시황이 우리 예상보다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있은 직후 전방산업의 업황 부진이 반도체 장비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에 장비주들 주가가 하락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는 5.2% 내렸고, KLA-텐코는 연중 최저점까지 찍으며 9.7% 하락하기도 했다. 미국 반도체 장비주의 주가가 급락하자 한국 장비주도 일제히 동반 하락했다. 7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전일 대비 테스가 6.17%, 원익IPS가 5.32% 하락했다.
D램 수요 부진으로 인한 가격 고점 논란은 몇 달 새 반도체주 주가를 계속 끌어내리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11월 메모리사업이 곧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하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수준은 글로벌 수준으로 볼 때 매우 싼 것이 틀림없지만 이미 정점에서 내려가고 있는 업황이 주가를 계속 누르고 있다"며 "내년 2분기 D램 가격이 다시 상승 국면을 맞을 때까지 주가 하락 추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미 D램 수요 약화가 생각한 것보다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주가 하락세가 단기에 그칠 것이란 견해도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