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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9월 5일(14:0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향후 신용등급은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롯데쇼핑의 실적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롯데쇼핑이 그룹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 뿐 아니라, 롯데지주가 연대 보증하고 있는 채무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신용도는 완성차 판매가 얼마나 회복되느냐에 달려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5일 한국신용평가는 크레딧 세미나에서 롯데그룹과 현대자동차 그룹의 향후 결국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현대차·기아차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실적이 회복되기는 단기적으로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롯데쇼핑은 대형마트 시장이 전체적으로 성장이 정체를 겪는 가운데 실적이 하락하고 있다. 2013년 롯데그룹 이익기여도에서 유통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8%였으나 2017년에는 26%까지 하락했다. 반면 화학은 2013년 롯데그룹 이익기여도가 22%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는 54%까지 올랐다. 그룹 전체적으로 봤을 때 유통부문이 떨어진 부분을 화학부문에서 상쇄하는 모습이다. 정혁진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롯데쇼핑이 충분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추진하고 있던 자산 매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롯데쇼핑이 가시적으로 실적을 회복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롯데쇼핑의 등급이 떨어지면 롯데쇼핑 뿐 아니라 그룹 내 타 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에는 롯데쇼핑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롯데제과·롯데푸드·롯데로지스틱스의 회사채는 롯데지주가 연대보증을 지고 있는 상태다.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하락은 곧 롯데지주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다른 계열사도 롯데지주 등급 하락의 영향으로 함께 하락하는 셈이다. 지난해 12월 롯데쇼핑의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자 롯데칠성음료의 등급전망이 따라 떨어지기도 했다.
연대보증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롯데카드 역시 그룹 지원 가능성이 떨어지며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고 한신평은 전망했다. 다만 호텔롯데는 면세점 부문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며 2019년부터 2016년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직계열화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그룹이다. 그러나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실적이 하락하며 부품사도 함께 어려움을 겪었다. 부품 계열사의 영업이익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그러나 향후 완성차 업체의 영업환경도 긍정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한신평은 전망했다. 환율 변동성 확대와 미국의 통상압력이 강화되는 기조, 규제 리스크가 원인으로 꼽혔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