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시와 자치구청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 내 철도차량기지 이전 용지 20여 곳, 자치구 청사 및 공기업 이전 용지, 군부대 이전 용지, 공영주차장 용지 등에서 유휴 용지를 활용한 상업·업무·주거 복합개발을 진행 중이거나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광운대역 철도물류시설 용지, 수색역 철도차량기지 용지 등에서 주택 공급을 위해 물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아직은 사업자와 협의가 필요해 구체적인 공급 계획이 잡힌 단계는 아니지만 최대한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은 현재 사업자인 HDC현대산업개발과 서울시 간 사전협상 절차가 진행 중이고, 수색차량기지는 땅 주인인 코레일이 이전 용지를 찾기 위한 용역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다.
수서역 일대 10만2208㎡를 개발하는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 사업'은 연내 민간사업자 공모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한 뒤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철도시설공단과 함께 620가구 규모 신혼희망타운과 2000여 가구 행복주택 등 주거시설을 넣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시는 이 밖에도 구로차량기지(25만3224㎡), 신정차량기지(17만㎡), 신내차량기지(19만㎡) 등 철도차량기지를 경기도로 이전할 예정인 용지를 도심 주택 공급을 위한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한 자치구청 관계자는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유휴 용지는 사실상 철도차량기지 말고는 찾기가 어렵다"면서 "차량기지를 활용한 개발에 속도를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노후한 자치구 청사나 공기업 이전 용지 복합개발을 통한 임대주택 공급 계획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동부지방법원·지검 용지 1만7763㎡와 KT 강북지역본부 6만384㎡ 청사가 있었던 자양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복합개발을 통해 광진구청사와 더불어 임대주택 432가구, 행복주택 300가구 등 공동주택 총 1363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사업 시행자인 KT는 내년 초까지 모든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내년에 착공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노후 청사를 허물고 지하 6층~지상 30층 규모로 새 청사 건립을 추진 중인 서초구도 공공업무시설 외에 민간상업시설, 임대주택 건립 등 복합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내년에 사업타당성 검토에 들어가 2023년 착공,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도 1972년 건축된 영등포 선거관리위원회 청사를 연면적 6839㎡, 지하 3층~지상 14층 규모 신청사와 공공임대주택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임대주택 169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모든 구청에 안내 공문을 보내 공공 노후 청사를 찾고 있다"면서 "다만 청사에 임대주택을 지으면 집값이 떨어진다는 구민들 반발 때문에 난색을 표하는 자치구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랑구에서는 상봉동 91-4, 91-7 공영주차장 용지를 활용한 주상복합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업자인 KT&G가 지난해 용지를 매입해 개발 계획을 수립했고, 지난달 20일 서울시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다. 지하 7층~지상 17층에 도시형생활주택 287가구, 오피스텔 143실이 지어질 예정이다.
금천구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독산동 공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