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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윤종하 라이프투자유한회사 대표가 5일 오렌지라이프 보통주 4850만주를 2조2989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신한금융] |
신한은 '2조4000억원 이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버티기 전략을 구사해 결국 2조2989억원에 최종 합의했다. 협상 막바지 단계에서는 우발채무 처리를 두고 양측이 줄다리기를 벌였지만, 신한이 확인 실사하는 과정에서 오렌지라이프에 우발채무 리스크가 없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외형 측면에서는 신한이 이번 빅딜을 통해 리딩 금융그룹 위상을 되찾을 전망이다. 6월 말 현재 신한금융의 총자산은 453조원으로, 463조원인 KB금융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오렌지라이프의 자산 31조5000억원을 더하면 484조8195억원으로 불어나 KB금융을 제친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9년간 차지했던 1위 자리를 지난해 KB금융에 내줬는데 이 역시 탈환할 수 있다. 올 상반기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7956억원으로, KB금융(1조9150억원)에 1194억원 모자랐지만 지난 3년간 연평균 3100억원씩 순이익을 낸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게 되면 KB금융을 추월할 수 있다.
신한생명을 포함한 보험 부문 위상도 단번에 올라간다. 현재 자산 규모 8위인 신한생명은 오렌지라이프와 합치면 자산이 62조2000억원에 달해 4위 NH농협생명(64조4000억원)에 바짝 다가선 5위가 된다.
무엇보다 두 회사의 핵심 영업망이 달라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ING생명은 5000명에 달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설계사 조직에 강점을 갖추고 있고, 영업망이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에 집중됐다. 이에 비해 신한생명은 텔레마케팅(TM)과 방카슈랑스 등 영업 채널에 강점을 갖고 있다. 영업조직은 경기 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뻗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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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이 오렌지라이프를 언제 신한생명과 통합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가장 최근인 2007년 LG카드 인수 사례를 보면 2007년 3월 인수한 뒤 그해 10월 통합해 인수
업계에서는 신한이 2~3년 오렌지라이프의 독립 경영을 유지하다 새 회계기준이 시행되는 2021년쯤 신한생명과 통합할 것으로 예상한다.
[박만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