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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9월 03일(17:4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삼성SDI가 회사채 시장에서 충분한 수요를 끌어 모았다. 공모액의 세 배에 달하는 금액을 모집하며 증액 발행의 가능성도 높아졌다. 삼성SDI가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것은 3년만이지만 투자자들은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삼성SDI의 4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총 1조2500억원의 금액이 들어왔다. 만기별로는 3년물 2500억원 모집에 7800억원이, 5년물 1500억원 모집에 470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 삼성SDI는 발행 금액을 6000억원까지 늘릴 수 있다.
이번 삼성SDI의 회사채는 올해 들어 삼성그룹이 공모로 발행하는 첫 채권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중공업 등이 회사채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는 했지만 모두 공모가 아닌 사모를 택했다. 지난해까지 범위를 넓혀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물산과 호텔신라가 공모채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사모 방식을 택했다.
뛰어난 재무구조와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가 이번 흥행을 이끌었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모두 삼성SDI의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우량한 등급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22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기록한 1169억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만큼 향후 재무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은 높지만 안정성을 해칠 수준은 아니다.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도 한 몫 거들었다. 하반기 사업보고서 발표 이후 회사채 발행에 나선 굵직한 기업들은 1조원이 넘는 금액을 가뿐히 끌어 모으고 있다. SK하이닉스와
한편 삼성SDI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기존 채무 상환과 원재료 구매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이번 발행의 대표주간을 맡았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