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추가관세 충돌 우려에 하락 마감…다우 0.53%↓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부과를 강행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데 따라 하락 마감했다.
30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7.65포인트(0.53%) 하락한 2만5986.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91포인트(0.44%) 내린 2901.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32포인트(0.26%) 하락한 8088.3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캐나다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과 미국의 대중국 추가관세 가능성을 주시했다. 신흥국 시장 불안 등도 주요 변수로 다시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 추가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부과를 밀어붙일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위험자산 거래가 급속히 냉각됐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부과 계획을 다음 주 강행하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참모들에게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의견수렴 절차가 다음 달 6일 끝나는 즉시 관세를 부과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이 추가관세를 부과할 경우 6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개선이 없다면 자유무역협정(WTO)을 탈퇴하겠다는 위협도 내놨다.
미국과 멕시코의 나프타 재협상 타결로 무역전쟁 부담이 크게 줄었지만, 중국과의 갈등이 다시 격화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터키 등 신흥국 외환시장의 불안이 다시 심화한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했다.
터키에서는 중앙은행 부총재가 사임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며 리라화가 재차 약세를 보였다. 달러-터키리라 환율은 장중 한때 6.8리라선도 넘어섰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전일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 집행 속도를 높여달라고 요청한 점이 오히려 빌미가 되며 페소가 폭락 중이다.
이에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60%로 무려 15%포인트나 한꺼번에 올렸다. 달러-페소 환율은 큰 폭 금리 인상에도 장중 한때 41페소 선도 넘어서는 등 페소화의 급격한 약세는 진정되지 못했다.
브라질 헤알화도 대선을 앞둔 정치 불안 탓에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종목별로는 무역정책에 민감한 캐터필러와 보잉 주가가 2.0%와 0.95% 각각 내렸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재료 분야가 1.25% 떨어지며 가장 부진했다. 금융주는 0.79%, 산업주는 0.77%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4%(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4% 증가에 부합했다.
7월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대비 0.3% 늘었다. 시장에서도 0.3% 증가를 전망했다.
PCE 가격지수는 7월에 전월대비 0.1%, 전년 대비 2.3% 올랐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2%,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에 모두 부합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충돌에 대한 불안이 다시 시장을 흔들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8.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29% 상승한 13.5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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