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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사문 씨앤지하이테크 대표이사 [사진 제공 = 씨앤지하이테크] |
지난 2002년 설립된 씨앤지하이테크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필요한 화학약품을 혼합하는 장치인 CBS(Chemical Blending System)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 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반도체 장비업체로 분류돼 상장 직후 주가는 꾸준히 내리막을 타고 있다. 반도체 경기가 지난해 슈퍼 호황을 맞았지만, 올해부터는 고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씨앤지하이테크 본사에 방문해 홍사문 대표를 만나 반도체 업계의 주요 이슈와 향후 전망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었다. 홍 대표는 시장의 우려에도 여전히 반도체 경기를 낙관하며 글로벌 고객사의 투자가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예견했다.
◆메이저 고객사 증설 기대…향후에도 적극적 투자 기대
씨앤지하이테크는 삼성전자, 나가세산업, SK하이닉스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2분기 말 매출 비중은 삼성전자가 36.8%, 나가세산업이 32.7%, SK하이닉스가 13.3% 수준이다.
홍 대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이저 고객사 증설 계획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의 경우 기흥공장(16L 5F)과 화성공장(15L 1F)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고 해외에는 시안 공장(SCS X2)와 오스틴공장(SAS)이 증설에 들어갔다. 홍 대표는 "SK하이닉스 역시 이천공장(MF PJT)과 해외 우시공장(C2F Ph1-Fab) 등이 증설을 앞두고 있다"면서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과 내후년에도 꾸준히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실적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평택공장(P2L)와 기흥·화성공장(18L)과 시안공장(SCS X2), SK하이닉스는 국내 청주공장(M15 Ph2)과 해외 우시공장(C2F) 등을 증설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고객사의 증설과 함께 올해 전년 대비 10% 실적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둔화 다운사이클 전조현상 아니다"
낸드플래시·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최근 들어 상승폭을 둔화하고 있는 점은 반도체 위기론에 힘을 싣는다. 가격이 떨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성이 하락, 반도체 경기가 다운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다만 홍 대표는 이를 두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지나치게 과잉으로 올라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들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D램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본다"면서 "과거 D램의 이익률이 60%에 육박했던 점은 여전히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을 뜻하며 가격 하락이 새로운 수요를 이끌면서 전체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시스템 반도체 위주였던 중국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입 역시 우려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이 또한 D램 값이 추가적으로 하락한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고 홍 대표는 부연했다. 가격이 하락한 만큼 중국 업체가 들어올 여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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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앤지하이테크 본사 전경 [사진 제공 = 씨앤지하이테크] |
씨앤지하이테크는 상장 당시 공모자금으로 소재 사업 및 재생플랜트 사업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라이닝시트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중 화학약품 운반 및 저장에 필수 소재로 약품탱크의 오염이나 부식을 막는 불소수지 시트 관련 사업이다.
홍 대표는 "라이닝시트의 경우 수요는 꾸준하지만 원재료인 불소수지의 공급 부족으로 사업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상폐액 재생플랜트 사업은 디스플레이 공정의 폐액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뿐 아니라 재생 약품을 공정에 재투입해 원가 절감 효과 및 환경 개선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이다. 지난해 말 미국, 일본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올 초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었지만 디스플레이 경기가 침체되면서 지속적으로 연기되고 있다.
그는 "디스플레이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당분간 지연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기술적인 준비 등은 모두 마쳤으며 디스플레이 경기가 살아나는 것을 보고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가 부진 고민 많아…실적으로 보여줄 것"
씨앤지하이테크의 주가는 공모가에 못미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공모가를 1만6000원에 결정한 후 장중 2만800원까지 상승했지만 현재는 1만3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주가는 홍 대표의 최대 고민거리다.
그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하락세를 맞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우려는 연말쯤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말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투자심리 회복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또 씨앤지하이테크 자체적으로도 현재 수주잔고 157억원을 기록하고 있어 올 하반기 또는 내년에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리한 신사업 발표 등 인위적인 부양은 절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상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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