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매일경제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자산운용사 글로벌 사업본부장 등 전문가에게 미국 증시 진단을 설문한 결과, 올해 하반기까지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속도와 무역 마찰 등을 향후 미국 증시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으면서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날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43개 북미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5.0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5.37%로 부진한 흐름이었던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성과다. 연초 이후 수익률로도 북미 펀드는 8.09%를 기록해 같은 기간 -4.27%에 머문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크게 앞질렀다. 북미 펀드는 안정적인 수익률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집중되고 있다. 북미 펀드는 최근 1개월을 기준으로 726억원이 순유입됐고, 3개월을 기준으로도 펀드 설정액이 1362억원 늘었다. 최근 3개월 동안 중국(-536억원), 유럽(-829억원), 러시아(-548억원) 펀드 등 주요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줄줄이 자금이 이탈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개별 상품으로는 최근 3개월간 삼성애버딘미국중소형 펀드가 10.3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성적이 가장 좋았다. 같은 기간 삼성미국대표주식 펀드와 AB미국그로스 펀드, 피델리티미국 펀드 등도 5%를 상회하는 수익률로 성과가 좋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까지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 주요 상장 기업들의 실적이 탄탄한 데다 경제 지표 역시 미국 경제의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리 인상의 속도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의 매력도를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상균 D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환율과 변동성 등 요인이 대부분 안정된 상태가 됐기 때문에 더 이상 주식시장을 짓누르는 악재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점진적인 성장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금리 인상의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힌 것이 미국 증시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고, 해소되지 않은 무역 마찰 등도 미국 증시에 단기
전문가들은 그동안 미국 증시를 이끌어온 IT업종 외에 산업재와 금융업 등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진기천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사업본부장은 "금리 인상에 따라 수혜를 볼 수 있는 금융업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준호 기자 /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