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멕시코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개정을 위한 양자 협상을 타결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가 다소 해소되면서 코스피가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2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82포인트(0.17%) 오른 2303.12에 거래를 마쳤다.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의 경제 위기 우려, 미중 무역분쟁 격화 가능성 등으로 코스피는 지난 16일 장중 2218.09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하지만 지수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면서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째 올라 23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3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9일 이후 19일만이다.
미국과 멕시코의 무역협정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지난밤 트럼프 대통령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나프타 개정을 위한 양자 이슈에 대한 합의를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고 "오늘은 무역에 있어 중요한 날(big day)"이라며 협상 타결을 축하했다.
양국은 협상의 주요 쟁점이었던 ▲자동차부품 원산지 규정 ▲일몰조항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등의 분야에서 큰 틀의 합의를 끌어냈다. 우선 멕시코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되기 위한 조건인 나프타 역내 부품비율이 현행 62.5%에서 75%로 상향됐고, 최저임금(시간당 16달러) 노동자 생산 비중은 40∼45%로 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멕시코 협상 타결을 지렛대 삼아 캐나다에 강한 압박을 가할 방침이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28일 미국 워싱턴DC로 건너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반등이 추세를 만들어나갈 것인지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인지를 판단해 봤을 때 아직 추세 회복을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미중 간 무역 협상 재개가 해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달러 강세의 본질인 미국의 차별적 경제성장과 연준의 긴축사이클 진행이라는 사실 자체에는 흔들림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투자심리에 따라 기술적 반등의 패턴, 강도는 달라질 수 있다"면서 "9월 FOMC 이전 일시적 위험자산 선호현상 회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건설업 등이 올랐고 의약품, 섬유·의복, 서비스업 등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1431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469억원, 1625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11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POSCO, 현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64개 종목이 상승했고 342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87포인트(0.36%) 내린 798.17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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