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에도 이자이익 증가와 판매관리비 감소 영향으로 지배주주귀속순이익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이 없더라도 원가가 적게 드는 예금이 늘어나면서 3분기 순이자마진은 2분기 대비 1bp 늘어난 1.97%를 예상하고 대출은 전 분기 대비 2.1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출 경쟁이 심화되고는 있지만 2분기 기업은행의 중기 대출 점유율은 22.7%로 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늘어났다. 동반자 금융 등 특화 상품을 활용해 점유율을 지켜나가는 전략이 계속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달 중금채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조달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이다. 시장조달 중금채 금리는 지난해 4분기 일시적으로 급등한 이후 안정화 단계에 있다. 모뉴엘 관련 소송 충당금도 하반기에 환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업은행 지배주주귀속순이익은 3분기엔 5138억원, 4분기엔 3269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지금의 낮은 연체율과 대출채권(NPL)비율을 감안하면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줄어들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대손율은 전 분기와 동일한 59bp인데 이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2분기 실적 발표 후에도 기업은행 주가는 계속 하향세를 보였다. 금융업에 관한 정부 규제 예상과 느려지는 금리인상 속도, 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화 우려 등 여러 요인이 겹쳐 금융주 매력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실적과 더불어 주가 반등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요인이 배당이다. 전통적으로 고배당주였던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31% 수준이었는데 2020년까지 정부 출자기관 배당성향을 40%까지 늘리는 계획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다. 증권가의 하반기 전망치를 감안한 올해 기업은행의 지배주주귀속순이익은 1조7725조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어날 전망이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