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단기 급락 이후 회복세를 지속하면서 23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별 소득 없이 끝났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2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61포인트(0.46%) 오른 2293.21에 거래를 마쳤다.
신흥국 경제 위기 우려,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으로 코스피는 지난 16일 장중 2218.09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하지만 지수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면서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올라 23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밤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무역협상이 아무런 성과 없이 마무리되면서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는 다시 고조되고 있다.
린지 월터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중 협상단이 "(무역법) 301조에서 확인된 것과 같은 중국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포함해 경제 관계에서 공정성과 균형, 호혜를 달성할 방안"에 대해 견해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협상 중에도 예고했던 대로 23일부터 상대국의 160억달러 규모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다. 지난 6일 미국이 34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물리고 중국도 똑같은 방법으로 보복한 데 이은 2차 관세 폭탄이었다. 이와 별도로 미국은 2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공청회 절차를 진행 중이며 중국은 이에 맞서 600억달러 어치의 미국 제품 관세로 보복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서 큰 진전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무역분쟁 격화 가능성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정치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미중 간의 무역분쟁도 오히려 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터키발 신흥국 위기 우려 등에 대해 과민 반응했으나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여전히 회복 중이고 달러 강세가 진정되면서 코스피 2200선을 저점으로 리바운드 중"이라며 "7~8월 낙폭과대 업종이 반도체, 제약·바이오라는 점에서 이들 업종 중심의 리바운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리바운드 이후 종목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섬유·의복, 통신업, 의약품 등이 2~3% 올랐고 보험, 운수창고는 소폭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94억원, 576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990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70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81개 종목이 상승했고 327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95포인트(0.88%) 오른 798.23으로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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