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그룹 총수일가의 계열사 이사 등재율이 1.3%로 주요 그룹사 중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한화그룹이 26대 그룹 평균치인 17.1%를 크게 밑도는 총수일가 이사 등재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0대 그룹 평균치 12.3%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지배주주의 책임경영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안상희 본부장은 "최근 경영권 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우려 해소 등 지배구조와 관련해 주목받고 있는 한화그룹 총수 일가가 계열사 이사등재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보고서는 한화그룹이 계열사 임직원 출신을 다른 계열사의 사외이사로 선임하거나 계열사 사내이사를 해당 기업 내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기도 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화그룹 소속 상장기업 중 내부거래비율이 두 번째로 높은 한화케미칼의 이사회 의장이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이어서 위원회 독립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국내 대기업 집단 중 유일하게 한화그룹의 상장 계열사 전부가 전자투표제를 도입·실시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했다. 또 올해 그룹 소속 상장사의 정기주주총회를 분산 개최한 점도 주주권익 보호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사 에이치솔루션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에이치솔루션을 통해 ㈜한화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 개편 목표이며 계열사
안 본부장은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의 자산·자본규모를 고려하면 양사 간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현 시점보다는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 확대 이후에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