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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급여 상위 10명 중 3명이 바이오벤처기업 신라젠에서 나왔다. 지성권 전 부사장이 스톡옵션 행사이익 101억원을 포함해 103억원을 상반기 급여로 받았고, 박철 전 사외이사는 스톡옵션으로 98억원을 받았다. 지 전 부사장은 2016년 4500원 행사가격으로 받은 스톡옵션을 주가가 10만3000원일 때 행사했다. 이 밖에도 신라젠 신현필 전무는 스톡옵션 행사이익으로 52억원을 받았으며, 배진섭 부장과 박진홍 과장도 각각 49억원씩 받았다.
신라젠이 회사의 사활을 걸고 있는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이 아직 글로벌 임상3상 시험 중인 상황에서 거액의 스톡옵션 행사자들이 나오자 소액주주들은 반발하고 있다. 신라젠이 스톡옵션 행사에 맞춰 대거 신주를 발행한 만큼 지분 가치 희석 및 향후 오버행(대량 매물 출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매출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연구개발비가 계속 나가면서 신라젠은 2015년 영업손실 238억원을 낸 것을 비롯해 2016년 468억원, 2017년 506억원의 적자를 냈다. 주가도 4월부터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년 전 부여된 스톡옵션 행사날인 3월 28일 신라젠 주가는 10만5000원이었으나 이후 지 전 부사장의 퇴임 배경 등 각종 루머에 휩싸이며 주가는 이달 17일 기준으로 6만1500원까지 떨어졌다.
김수욱 서울대 교수는 "재무제표 개선 효과가 실제 주가에 반영되는 시점과 일치하지 않거나 주식시장에 버블이 있는 경우에는 스톡옵션과 직원들의 성과가 괴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영성과와는 별개로 주가가 상승하면 대거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일부 바이오기업은 스톡옵션 발행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전자 분석 전문기업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