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떨어지는 데다 국내 금리 인상 속도도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올해 1분기만 해도 약 6000억원 감소했지만 2분기에는 5조8000억원 규모가 늘었다. 3분기에도 현재까지 약 3조5000억원 증가를 기록했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떨어진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로 올리자 채권형 펀드에서 8조9000억원가량이 빠져나간 이유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10월로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게 거론되면서 채권금리도 답보상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우리나라가 제조업 생산·고용·수출 관련 경제지표 등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며 금리 인상이 늦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따라 단기 운용 자금을 중심으로 채권형 펀드에 유입이 늘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자산전략팀 부장은 "금리 인상 우려로 채권 투자를 미뤄왔던 투자자들이 자금 집행을 서둘러 재개했다"면서 "최근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자 기관과 기업이 자산 배분상 채권 비중을 다소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금은 초단기 채권형과 일반 채권형 펀드로 몰리고 있다. 특히 초단기 채권형 펀드는 운용기간이 짧고 수익률이 높아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끌고 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공·사채를 중심으로 투자하며 만기는 1~6개월이다. 투자할 곳을 찾
오 부장은 "채권형 펀드는 기관과 기업이 투자해 사모 형태로 주로 판매되지만 최근에는 공모 펀드로도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면서 "최근 자금 유입 증가 상위 공모 채권형 펀드 중 대부분이 단기 채권형 펀드"라고 설명했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