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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daum) 화면에서 보험다모아 자동차 보험료 조회 절차. [자료 제공 = 금융위원회] |
보험다모아는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각 보험회사별 상품의 가격 비교서비스를 제공한다.
16일 손해보험협회와 다음,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기관이 지난해 8월 29일 다음에서 보험다모아 자동차보험 실제 보험료 비교·조회 연계 시스템을 출시한 시 1년 시점인 지난달 말 계약이 종료됐다.
포털에서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서비스 이용이 적다보니 다음 입장에서는 수수료(클릭 수수료) 수익이 적어 연계 검색 서비스를 계속 유지해야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기자가 입수한 보험다모아-다음 정산실적을 보면 초라하다. 11개 손해보험회사 기준 올 1월에는 15만9800원, 2월 13만400원, 3월 13만6800원, 4월 13만7000원, 5월 15만7800원, 6월 17만8000원, 7월 14만1200원으로 7개월 동안 다음에서 총 104만1000원의 수익을 올렸다. 7개월간 100만원 조금 넘게 번 셈이다.
대형사를 통해 발생한 정산실적도 미미하다. 최근 7개월 동안 삼성화재를 통해 발생한 수익(클릭당 200원)은 17만6800원, 현대해상은 16만5600원, DB손해보험은 11만1200원, KB손해보험 17만4200원, 메리츠화재 5만4200원 등으로 확인됐다.
보험다모아 다음 연계를 통한 클릭건수 기준으로 보면 1~7월 동안 삼성화재는 884건, 현대해상 828건, DB손보 556건, KB손보 871건, 메리츠 271건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다음에 서비스 유입을 늘리기 위해 개선을 요청했지만, 이런저런 내부 사정 등을 이유로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흥행참패 이유를 에둘러 말했다.
이에 다음 관계자는 "이용하지 않는 서비스라 품질관리 차원에서 중지하게 됐다"며 수수료 문제가 아니라 '품질관리' 측면에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다음에서 검색에 따른 건당 낮은 클릭 수수료 때문에 보험협회 측에 수수료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익성 문제 때문에 다음에서 서비스를 종료한 것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네이버의 경우 낮은 검색 수수료를 받아들이지 않아 보험협회와 계약을 하지 않았다.
포털 입장에서는 자동차보험의 검색 키워드 시장이 크다. 때문에 보험다모아를 활성화시키면 검색 키워드 시장이 축소될 수 있는 만큼 애초 서비스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보험다모아 포털 다음 연계 서비스는 공익적 성격이 짙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 동안 보험다모아를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자동차보험 갱신 및 신규 가입 시, 보험회사별 자동차 보험료를 일일이 조회해야 했다.
인터넷 포털에서 보험다모아를 검색하거나 직접 사이트 주소를 입력해야 했다. 보험다모아를 모르면 사실상 서비스 접근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이에 금융위와 관련업계가 나서 다음 검색창에 '자동차 보험', '자동차 보험료' 등을 검색하면 보험다모아의 보험료 비교 정보를 인터넷 포털 화면에서 곧바로 확인 가능하게 구현했다.
이것이 많은 국민들이 손쉽게 보험회사별 자동차 보험료를 비교하고 저렴한 보험에 가입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유다. 또한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보험회사간 보험료 경쟁이 촉진되고 보험료 인하 등 소비자의 편익이 증대될 것으로 당초 예상했다. 하지만 결국 흥행참패로 급기야 서비스 중지를 맞게 됐다.
해당 서비스는 다음이 보험협회 측에 일방적인 통보로 서비스 계약을 해지했다.
일각에서는 공익적 성격의 서비스를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중지한 것을 두고 포털의 '갑질' 이라는 비난도 쏟아진다. 포털이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돈에 눈이 멀었다'는 것.
이와 함께 서비스를 시작하고 흥행을 못 시킨 보험협회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보협회가 보험다모아 활성화를 위해 과연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스스로 자문해 볼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 측은
다음은 “당초 계약기간이었던 1년 동안 서비스를 꾸준히 운영해왔으며 계약기간 종료 후 이용자들이 선호하지 않음에 따라 서비스 연계를 종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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