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아파트 가격을 주도하고 있는 광명시의 철산 주공아파트 10·11단지 전경. [매경DB] |
'준서울 4룡'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광명에서 매도자 계약 파기 사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광명은 16일 공개된 한국감정원 주간 동향에서 전주(0.64%)의 두 배에 가까운 상승률(1.05%)을 기록했다. 올해 1월 이후 1%대 주간 변동률을 기록한 지역은 광명이 최초다. 송파(1월 15일·1.39%), 과천(1월 29일·1.4%) 등이 당시 1%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가격 급등이 시작된 7월 마지막주 전후로 광명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단 팔지 말고 기다리자"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일부 공인중개사무소가 매도자들에게 거래를 보류하라고 권유하면서 계약 파기를 당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시세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안주공 전용 79㎡(24평형) 매물도 중도금을 치르기 전 매도자가 거래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명 집값 상승의 주원인은 재건축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광명은 대규모 재건축 사업들이 본격화하면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향후 철산동 일대에 총 7400가구에 달하는 새 아파트 타운이 재건축 사업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특히 서울 재건축 매물이 각종 규제로 자취를 감추면서 '준서울' 생활권인 광명은 재건축 투자를 희망하는 매수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결과 지난달 분양한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는 경쟁률 18.5대1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수요가 몰리면서 실거래가도 움직이고 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경기 광명시 철산주
거래가 뜸한 서울과 달리 실거래량도 치솟고 있다. 경기도 부동산포털에 따르면 8월 신고된 광명 내 아파트 거래량은 515건으로, 이미 7월(493건)과 6월(320건)을 넘어섰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