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금융지주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873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당기순이익 2706억원에 비해 167억원 늘어난 실적으로 한국투자증권으로선 역대 최고 실적이다.
상반기 순이익을 2배로 곱해 연간 순이익을 계산하고 자기자본 4조3683억원으로 나눠 산출한 ROE가 13.2%로 글로벌 주요 IB에 버금가는 수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자기자본 규모 277조원의 JP모건체이스는 원화 기준으로 상반기 18조4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같은 방법으로 계산한 연간 ROE가 13.3%였다. 모건스탠리는 5조6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ROE가 13%로 집계됐다. 골드만삭스는 자기자본 91조2000억원에 당기순이익 5조8000억원을 올려 12.8%의 ROE를 기록했다. 국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 중에서 올 상반기 ROE가 13%를 넘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지난해에도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52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12.2%의 ROE를 달성한 바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10.7%로 2위였고, 3위는 NH투자증권(7.2%)이었다.
증권가는 당초 올해 2분기엔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이익이 줄어들어 한국투자증권이 1분기 당기순이익 1513억원에 못 미치는 1090억원 수준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위탁매매 부문뿐만 아니라 자산관리·IB·자산운용 등 모든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거두며 2분기에도 13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별도 세전 손익 기준으로 보면 위탁매매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421억원을 거뒀고, 자산관리 부문은 659억원으로 같은 기간 21.1% 성장했다. IB 부문은 전년 대비 32.7% 늘어난 1545억원, 이자수익은 40.6% 급증한 1125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운용 부문 세전 수익은 1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상반기 주식 거래대금이 급증해 다른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전체 수익 비중의 30% 수준까지 육박했지만 한국투자증권은 20% 수준에 불과하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2015년부터 자산관리 영업을 강화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상대적으로 위탁매매 수익이 전체 비중에서 차지하는 몫은 업계 평균보다 낮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각 부문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모든 수익원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장동력인 발행어음 사업도 탄력이 붙고 있다. 현재 이 회사의 발행어음 잔액은 2조7000억원 수준으로, 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다음달 말이면 중소기업·기업금융 관련 대출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가 종전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까지 확대돼 잔액이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