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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4.34포인트(1.50%) 내린 2248.45에 마감됐다.
이날 0.72포인트 하락 출발한 지수는 미국과 터키의 통상전쟁 여파에 낙폭을 키우더니 장중 2238.55까지 무너지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피가 224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코스닥 또한 지난달 25일 748.89까지 밀려난 이후 14거래일 만에 750선으로 내려왔다. 골드만삭스가 셀트리온 등 관련 제약·바이오 업종에 부정적인 '매도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코스닥을 받치고 있던 제약·바이오주가 동반 타격을 받은 탓이다.
터키발 금융시장 불안은 아시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 대만, 중국, 홍콩 등 주요 지수가 모두 1.5~1.9%대 낙폭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 3대 지수 또한 미국의 제재에 따른 터키 리라화 가치 급락(-16%)으로 금융주를 중심으로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제제에 따른 양국의 갈등은 통상전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현재보다 2배가 높은 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예고가 현실이 될 경우 터키산 알루미늄과 철강에는 각각 20%, 50%의 관세가 부과된다. 터키 역시 미국의 대 이란 제재에도 이란산 천연가스를 계속 수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양국 전면전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IT기업을 중심으로 시작한 2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2분기 국내기업들의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시장 컨센선스도 눈 높이를 낮추는 모양새다.
게다가 반도체 산업 전망 하향 영향이 이어지고 달러 강세로 투심 위축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자금이 매수 우위로 돌아선 상황에서 한국 증시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만한 이벤트가 부재한 점이 아쉽다"면서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상승할 경우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돼 상승세를 보일수 있겠지만, 그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비금속광물이 4% 이상 하락했고, 의약품, 운수창고, 건설업, 철강·금속, 의료정밀, 종이·목재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매매 주체별로 외국인이 각각 1723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인 각각 1027억원, 136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83억원 매수 우위 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
이날 코스피시장에는 83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776개 종목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9.16포인트(3.72%) 내린 755.65으로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