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인터넷전문은행' 자격 요건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준비 작업을 미루고 있지만, 은행과 증권 등 금융사들은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중은행 중엔 NH농협은행이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피력했다. 농협은행 고위 관계자는 "1차 인가 때는 NH투자증권이 대표로 참여해 은행은 일단 유보했으나 이번에는 (은행이) 참여를 검토해보려고 한다"며 "오프라인 은행의 역할이 있고 인터넷은행의 역할도 있어 우리 사업의 일부로 인터넷은행이 필요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현재 케이뱅크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KEB하나은행도 인터넷전문은행 참여에 긍정적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방향을 완전히 정하지는 않았다"고 하면서도 "지난 출범 때와 달리 규제를 풀어준다고 하니 긍정적으로 검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IT 분야 자회사인 핀크를 확보하고 있다. SK텔레콤과 합작법인인인 핀크를 내세우면 인터넷전문은행 선정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선 신한은행과 네이버의 연합설도 제기된다. 온·오프라인 연계(O2O) 기업 관계자는 "최근 신한은행 관계자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제안받았다"면서 "이 과정에서 네이버 역시 같은 컨소시엄에 참여를 고려 중인
증권사 중에선 키움증권이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과거 권용원 사장 시절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려다가 뜻을 접은 경험이 있다. 키움증권이 증권사지만 최대주주인 IT서비스 업체 다우기술이 지분 47.7%를 보유하고 있어 은행법상 비금융주력사로 분류된다.
[오찬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