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탄2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신도시 완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동탄2신도시 호수공원 인근에서 만난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동탄2신도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여론이 왜곡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규제로 과열이 진정된 것은 맞지만 미분양이나 침체를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미분양이나 마이너스 프리미엄 우려가 제기된 아파트는 대부분 남쪽에 몰려 있다. 업무시설과 교통 인프라스트럭처가 몰려 있는 북동탄과 달리 상대적으로 개발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공급 물량이 몰리면서 지난해 몇몇 아파트가 청약을 통해 완판하는 데 실패했고 이들 중 일부는 아직까지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올해 초부터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파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도 출현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손실 폭이 줄어들고 있다. 입주를 앞둔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10차도 올 상반기 시세가 분양가보다 3000만원 정도 떨어졌지만 지금은 격차가 1000만원 정도로 줄었다. 지난해 말 입주한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9차의 시세 역시 한때 분양가 대비 5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지금은 매물이 모두 소진됐다고 한다. 남동탄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미분양이 남아 있는 곳들은 분양 초기만 해도 절대 팔리지 않을 입지라고 생각했는데 입주가 임박해지면서 결국 소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동탄 내에서도 호수공원을 바로 끼고 있는 '린스트라우스더레이크'는 웃돈이 1억원 이상 붙었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가 포함된 화성시의 미분양 물량은 2016년 12월 240가구에서 지난해 1월 1828가구로 한 달 만에 8배 가까이 늘어난 후 줄곧 1000가구 이상을 유지했지만 올 1월 들어 다시 1000가구 미만으로 줄었고, 6월 기준 704가구까지 감소했다. 화성시 내에서 최근 가장 활발하게 아파트가 분양된 곳이 동탄2신도시임을 감안할 때 동탄2신도시 미분양이 빠른 속도로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지 공인중개업소들은 지금 상황이 신도시가 들어서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단계라고 보고 있다. 신도시 개발은 주거시설부터 조성하고 교통망 등 인프라나 상권은 늦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동탄2신도시도 마찬가지다. 현재 교통 인프라는 매우 열악하다. 광역버스와 수서발고속철도(SRT)가 서울로 출퇴근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다.
하지만 3년만 지나면 상황이 달라진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첫 개통 구간이 동탄역과 삼성역 구간이다. 이 구간을 2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역세권인 영천동 '동탄센트럴자이' 전용 72.8㎡는 연초 4억6000만원이던 실거래가가 7월 5억3500만원으로 올랐다. 청계동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전용 84.51㎡는 연초 6억원에서 지난달 7억8000만원으로 뛰었다. 올해 4월 분양한 '동탄역 예미지3차'는 평균 경쟁률 106.8대1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분양한 '동탄역 롯데캐슬'과 '동탄역 파라곤' 역시 흥행에 성공했다. 이들 아파트 모두 분양권 전매는 금지돼 있지만 웃돈 1억~2억원 이상을 지급하겠다는 예약 매수자가 많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 전언이다.
상업·업무용 부동산의 활기도 동탄에 새바람을 넣고 있다. 직주근접 수요가 두꺼워지고 있는 것은 물론 동탄이 베드타운이 아닌 종합형 신도시로 완성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6월 분양한 '금강펜테리움 IX타워'는 한 달여 만에 1800여 실이 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익건설도 301실 규모 지식산업센터 '동익 미라벨타워'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경부고속도로, SRT, G
동익 미라벨타워 분양대행사 태원피앤에이의 김대종 상무는 "동탄은 주변 대기업 협력사 수요만 따져도 상당히 많은 오피스가 필요하므로 지식산업센터는 계속 유망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