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실적 개선에도 LG전자 주가는 지난 3월 고점 대비 7월 말까지 무려 34%나 하락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다른 대형주와 함께 주가 조정을 겪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주가 하락이 LG전자 국외 생산법인과 판매법인 비중을 고려했을 때 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LG전자 매출 비중은 미국 27%, 중국 4%다. 삼성전자 미국 비중이 30.2%, 중국 28.3%인 것에 비하면 LG전자는 두 지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고 특히 중국 비중이 미미하다.
미국은 오는 23일부터 1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 제품에 대해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고 중국도 비슷한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25% 보복관세로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LG전자의 낮은 중국 현지 생산 비중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또 LG전자는 지난 4월 인수를 발표한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에 대한 지분 취득을 최근 완료했다. LG전자는 ZKW 지분 70%를 약 9845억원에 취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ZKW가 LG전자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인데 이 회사 실적을 LG전자 영업이익에 반영하는 시기는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르면 올 3분기 혹은 4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기존 자동차 관련 사업본부를 통합해 자동차 부품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를 신설했는데 ZKW 가세로 실적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종목은 올여름 폭염으로 인해 에어컨 등 가전제품 판매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올 3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TV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들 제품이 포함된 H&A사업본부의 올 상반기 매출은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률은 9.9%를 기록했다. 이 사업부 영업이익률은 LG전자 전체 영업이익률(올해 예상 5.2%)보다 2배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호재에 올 하반기(7월 1일~8월 9일) 주가는 7.5%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BR는 0.89배에 그치고 있다. 일각에선 스마트폰 사업이 올 하반기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지난 2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LG전자가 하반기 스마트폰사업에서 실적 개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근 증권업계에선 포스코를 무역전쟁 '피해주'에서 '수혜주'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양국의 관세 부과 대상이 자동차 등 완제품에 쏠려 있어 철강은 직접적 피해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중국이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내수 경기 활성화에 역점을 두면서 철강 수요가 살아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를 감안해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 의지를 피력한 상황"이라며 "인프라 투자 회복에 따른 견조한 철강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중국이 지속적으로 철강사 구조조정을 진행해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되고 있는 것도 호재다. 또 국내에선 포스코가 조선업체들과 하반기 후판(조선용 철강) 가격 인상에 합의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포스코 영업이익은 5조5283억원으로 작년보다 9064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증권사는 1조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