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국내 25개 펀드에서 올해 들어서만 자금이 4467억원 빠져나갔다. 펀드 수익률이 그만큼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들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2.46%다. 같은 기간 LG 등 다른 그룹주 펀드는 평균 7.67% 손실을 기록했고 국내 주식형 펀드가 8.47% 손실을 본 것에 비하면 선방했지만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외국 주식펀드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과다.
최근 1년(14.56%) 혹은 2년(34.18%) 수익률과 비교해도 올해 가장 낮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일부 계열사 주가가 흔들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하지만 최근 한 달 새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투자 삼성그룹주 펀드1, 한국투자 골드적립식 삼성그룹펀드, IBK 삼성그룹펀드 등은 최근 한 달 수익률이 1% 이상으로 돌아섰다. 코덱스 삼성그룹주(2.00%), 타이거 삼성그룹주(1.79%), 킨덱스 삼성그룹주 SW(1.58%) 등 ETF도 한 달 수익률이 양호하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이 미래 성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높아진 기대감에 그룹주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삼성그룹주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도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부분 삼성그룹주 펀드의 현재 수익률은 올해 상반기에 기록한 고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삼성그룹주라는 이름이 붙은 상품이라 해도 투자 전에 한 번쯤은 편입 종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