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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투자가 서울스퀘어 빌딩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인수가 유력시 된다. [한주형 기자] |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 자리 잡고 있는 서울스퀘어는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오피스빌딩 가운데 가장 높은 몸값(거래가 기준)을 자랑했다. 2007년 외국계 투자자본의 국내 부동산 투자 열기가 극에 달했던 당시 모건스탠리가 사들인 금액이 9600억원 수준이었다. 올 들어선 서울스퀘어 공실률이 크게 낮아지면서 1조2000억원대를 호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는 영국계 부동산 펀드 운용회사 M&G리얼에스테이트가 최근 1조1200억원을 주고 산 센트로폴리스 빌딩(서울 종로구)이 최고가 타이틀을 갖고 있으며, 서울스퀘어는 센트로폴리스에 이은 두 번째 고가 빌딩으로 꼽힌다.
하나금융투자는 시장이 예상한 가격보다 할인된 9000억원~1조원 규모에 매입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규모가 큰 만큼 하나금융투자가 자금을 단독으로 자체 조달할지, 아니면 외부 자금을 끌어올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펀드 구조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거래 규모가 1조원 단위로 크기 때문에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처럼 하나금융투자가 서울스퀘어에 역대급 통 큰 투자를 하게 된 배경은 빌딩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스퀘어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높은 공실률 때문에 매각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세계 최대 공유오피스업체 위워크가 서울스퀘어 일부를 장기 임차하는 등 공실률이 크게 떨어졌다는 게 시장 설명이다.
이에 대해 오피스빌딩업계 관계자는 "서울스퀘어는 위워크 입점으로 빌딩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고 이 밖에 SK플래닛, 11번가 등을 비롯한 여러 업체가 장기 임차하면서 공실 관련 리스크가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물산 서초사옥 매각이 인기리에 진행되는 등 국내 대형 오피스빌딩 인수전이 다시 힘을 받고 있는 추세"라며 "이는 주식이든 채권이든 적정 수익률을 거두기 힘들다고 판단한 해외 주요 자본들이 잇따라 입지가 좋은 국내 대형 매물에 다시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 대형 오피스빌딩 시장이 높은 공실률로 침체됐던 분위기에서 탈피해 점차 투자 수요가 다시 늘어나면서 서울스퀘어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알파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역시 서울스퀘어에 대한 투자 자금을 연내 회수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어 매각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매각 관련 한 인사는 "비공개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
하나금융투자는 부동산 개발 단계부터 투자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보다는 주로 실물 부동산 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IB 경쟁력을 쌓아오고 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