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원F&B는 장중 한때 30만1500원까지 뛰어오르며 연중 최고치에 근접한 뒤 29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동안 20만원 초반대에 갇혀 있던 동원F&B 주가는 지난 6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최근 보름 새 기관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자 주가는 15% 가까이 급등했다.
올 2분기 동원F&B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9% 상승한 6335억원, 영업이익은 51.18% 늘어난 132억원을 기록했다. 주원료인 참치 원어 가격이 안정되면서 원가율이 개선됐고 신제품을 비롯한 주요 제품 판매량이 늘어난 결과다. 하반기 들어서도 참치 원어의 시세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참치캔 1위 업체인 타이유니언의 7월 참치 원어 매입 단가는 전월 대비 19% 하락한 t당 1300달러를 기록했다. 본디 3분기는 조업 금지 기간으로 참치 원어 가격이 연중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평가다. 성수기가 지나면 시세가 더욱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하반기 동원F&B의 원가율 개선 효과는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동원F&B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71% 증가한 7961억원, 영업이익은 26.51% 늘어난 377억원으로 추정된다.
한편 같은 날 여행전문업체 모두투어는 전일 대비 850원(3.82%) 하락한 2만1400원에 마감하며 연중 신저가를 경신했다. 장중 한때 주가가 2만125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도 새로 썼다. 일반적으로 3분기는 국내외로 휴가를 떠나는 인구가 늘면서 여행업체 실적이 개선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올해는 111년 만의 폭염으로 국내 여행 인구가 줄었고 일본, 태국, 미얀마 등에서 자연재해가 일어나는 등 대내외 악재가 겹쳤다. 여기에 지난해 최장 10일의 추석 연휴가 있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올 하반기 실적을 개선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지배적이다.
앞서 지난 1일 모두투어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
실적 부진 우려가 현실화하자 증권사들은 잇달아 모두투어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고 투자자들도 매물을 쏟아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8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모두투어를 각각 174억원, 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