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기계나 지식재산권(IP) 등을 담보로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동산담보대출 시장에 은행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부동산 담보와 달리 담보의 이동이나 상태 변화를 확인하기 힘들다는 동산 담보의 단점을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해결할 수 있게 되자 은행들이 신상품을 속속 내놓는 것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이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출시한 IoT 기반 '스마트 동산담보대출'은 지난달까지 113억원이 팔려나갔다. 기존에 이 은행이 운영하던 동산채권담보대출 공급액(3892억원)과 합하면 4000억원을 넘는다. 스마트 동산담보대출은 기계 등 담보물에 IoT 기기를 부착해 담보물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업은행은 2020년까지 스마트 동산담보대출로 1조원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초 IoT 단말기를 이용한 동산담보대출 관리 시스템 구축을 시작해 이 작업이 끝나는 대로 새로운 대출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여기에 맞춰 대출이 가능한 동산담보 종류와 인정 비율을 확대하고, 신탁 동산에도 IoT 방식 대출관리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다. KEB하나은행은 일부 동산 담보에 IoT 기술을 적용해 실제 대출을 운영할 때 생길 수 있는 상황을 테스트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우리은행도 오는 27일부터 시행되는 은행권 동산담보대출 표준안에 맞춰 차주와 담보 범위를 넓히는 등 은행 내규를 고치고 있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