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펀드 돋보기 / 'AB미국그로스펀드' ◆
아직 미국 펀드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결코 늦지 않았다는 얘기다.
PB들은 200개 넘는 미국 주식형 펀드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상품 중 하나로 AB미국그로스펀드를 추천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 펀드 전체 설정액은 작년 말 대비 3125억원 늘었다. 그중 절반이 넘는 1677억원이 이 펀드에 들어왔다. 2010년 설정된 이 펀드의 순자산은 4080억원에 달한다.
특정 업종에 치우치지 않고 미국 내 업종별 우량주를 골라 담았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미국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이 운용하는 AB SICAV I-아메리칸 성장형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형 펀드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8.46%)을 비롯해 페이스북(7.83%), 비자(5.22%), 홈디포(4.10%), 코스트코(3.83%), 애플(3.62%)을 비롯한 미국 우량 대기업 40~60개를 골라 담았다.
투자 대상 기업은 총자산이익률(ROA), 이익 성장률 전망, 수익성을 따져서 고른다. 자산 배분을 보면 정보기술(IT) 업종 비중이 약 40%로 가장 높다. 하지만 헬스케어, 소비재, 금융업종 내 지배적 위치에 있는 1등주도 펀드에 담았다. 아울러 경기 변동에도 꾸준히 수익을 내고 이를 재투자하는 기업을 찾아내는 데 집중한다. 전체 자산 중 98% 이상을 이들 주식에 투자한다.
성과도 다른 펀드와 비교되지 않는다. 최근 3개월간 기록한 수익률이 8.38%다. 1년 수익률은 20.17%, 3년 수익률은 43.64%에 달한다. 미국에 상장한 500개 대형 기업을 담은 S&P 500을 비교 지수로 삼고 있다. 최근 1년 성과는 비교 지수와 5% 이상 격차를 벌린 셈이다.
그 덕분에 이 펀드를 출시한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은 국내 15개 중대형 자산운용사 중 상반기 해외 펀드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수익률은 지난달 27일 최고치를 찍고 다소 꺾인 상태다. 보유 주식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인 알파벳 주가가 이달 다소 조정받았고, 비중 2위인 페이스북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미국 주식 전망이 여전히 좋다. 이 펀드가 수익을 더 내리라고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특히 일부 IT 기업의 주가 부진을 이유로 업종 전체에 대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미국 내 고용을 비롯한 경제 지표도 튼튼하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와 미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연관이 매우 깊다"면서 "거꾸로 말해 실업률이 꺾이기 전에 미국 증시에 본격적인 하락장이 나타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말로 미뤘던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를 본격 추진하게 되면 이 또한 대형 호재다. 미국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과거 주가 흐름을 보면 중간선거를 전후해 미국 증시가 올랐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여당이 이기면 시장은 더욱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현재 미국 내 여론은 공화당에 불리하지 않은 분위기다.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을 넘어 유럽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이 펀드의 총보수는 1년 0.965%(클래스A 기준)다. 투자 위험도는 전체 6등급 중 3등급(다소 높은 위험)이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