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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8월 3일(08:5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수차례 기업공개(IPO)가 언급됐던 교보생명이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면서 이번에는 IPO를 강행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투자은행(IB)업계나 재무적투자자(FI)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3일 IB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1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를 비롯해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JP모간 등 외국계 증권사에 RFP를 발송했다. 다음 주 금요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해 그 중에서 대표 상장 주간사를 2곳 정도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에 대표 주간사로 선정이 되지 않더라도, 향후에 추가적으로 공동주간사 등으로 선정될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게 교보생명 측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상장 주간사 선정 작업을 두고 업계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당초 교보생명이 6년 전인 지난 2012년 회사 지분 24%를 사모펀드 재무적투자자들에게 매각하면서 2015년 9월까지 회사를 주식시장에 상장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기 때문이다. 수차례 IPO를 미뤄온 탓에 이런 움직임을 100% 신뢰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IPO를 하겠다고 이사회에서 결의해서 공시한 것도 아니고, 이사회에 보고한 수준이기 때문에 언제 다시 뒤집힐지 모른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달 27일 정례 이사회를 개최하고 내년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교보생명은 2021년 새 회계제도(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 제도가 동시에 도입되면 5조원 가량 자본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위해 IPO 외에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계열사 매각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교보생명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 측은 지나치게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는 편"이라면서 "과거에도 상장하겠다고 하면서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적이 수차례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