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대장주 애플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128조원)를 돌파했다. 그러자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해 애플에 투자할 수 있는지를 문의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애플 주식을 얼마나 편입했느냐에 따라 국내 상품 수익률도 엇갈리고 있다.
3일 기준 국내에서 애플 주식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상품은 KB자산운용이 출시한 KB STAR 글로벌4차산업IT ETF다. 이는 전체 자산의 12.37%를 애플에 투자하는 ETF다. 애플을 비롯한 주요 편입 자산 주가가 오르면서 최근 한 달 수익률로 2.08%, 3개월 수익률로 5.38%라는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음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도 편입 종목 중 애플 비중이 11.70%로 높다. 이 상품의 수익률 역시 1개월간 3.96%, 3개월간 13.02%로 다른 상품 대비 우수했다.
ETF도 어떤 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느냐에 따라 각 종목 편입 비중이 제각각이다. 단순히 상품명과 테마가 비슷하다고 해서 같은 수익률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가령 '미국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을 단 ETF라도 애플 편입 비중이 2%도 되지 않는 종목도 있다는 의미다.
반면 지수형이 아닌 액티브 펀드 중에서는 애플 편입 비중이 높은 상품을 찾기 어려웠다. 애플 주가가 2013년과 2015년 크게 조정을 받았을 때 펀드 매니저들이 보유한 애플 주식을 매각한 탓이다. 이 때문에 애플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동안에도 이들 펀드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