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하나투어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8400원(10.69%) 급락한 7만2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모두투어도 전 거래일보다 2850원(10.94%) 떨어진 2만3200원을 기록했다. 참좋은여행도 4.23% 하락했다. 이들 주가는 지난 7월에도 7~11%나 빠졌다.
폭염에 물가는 오르고 소비자심리지수는 하향 추세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여행 수요는 한 해에 올림픽·월드컵·지방선거 중 2개만 겹쳐도 위축되고 여행주 주가는 일본·동남아 지역의 지진과 홍수에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상반기에 3개 이벤트가 겹쳤고 7월 일본에는 지진과 태풍이, 8월 동남아에선 홍수가 발생해 8월까지는 흐름의 반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8월 여행주 관련 지표가 역사적 저점 수준일 수도 있다고 봤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지난 2분기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했고 하반기 실적 둔화 우려도 깊어가는 상황이다. 하나투어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2%, 전 분기보단 60.1% 줄어든 48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수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우호적 영업환경과 주요 지역 자연재해 등을 문제 삼아 하나투어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1만원으로 내렸다.
김 연구원은 "2분기 하나투어 본사의 패키지 평균 판매가는 67만100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2% 하락했다"며 "저비용항공사 비중 확대에 따라 평균 판매가가 구조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통적 비수기에 일본 지진(오사카)까지 겹치면서 예상보다 큰 폭의 실적 부진이 났다"며 "지난달 해외 패키지여행 송출객은 작년 동기보다 13.9% 줄고 전체 송출객 수도 8.2% 감소해 역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 예약률도 부진한 상황이라 올해 말까지도 아웃바운드의 개선이 가능한지가 불투명하다"며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도 "주가의 의미 있는 반등을 위해서는 패키지 수요의 구조적인 턴어라운드를 기다려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8% 하향 조정했다.
모두투어도 실적 우려가 큰 상황이다. 모두투어는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46%, 전 분기보단 56% 감소한 4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패키지 송출객 수는 일본, 남태평양,
다만 최 연구원은 "해외 여행에 대한 구조적 수요는 충분해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본업과 연결 자회사 이익 증가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