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코스피가 1%대 급락세를 보이면서 2300선을 다시 내줬다.
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6.87포인트(1.60%) 내린 2270.2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달 초 2300선을 밑돌기 시작해 2270~2300선에서 좁은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 지수가 강세를 보이면서 2300선을 재차 회복했지만 재차 급락세를 보이면서 또 2270선으로 밀렸다. 이날 코스피는 약보합으로 장을 시작했지만 중국 상해증시와 홍콩증시가 각각 3%, 2%대 폭락세를 연출하자 낙폭을 점차 확대했다. 일본 니케이지수도 1%대 급락 마감했다.
글로벌 증시를 억누르고 있는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분쟁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와 관련해 관세율을 당초 계획한 10%에서 25%로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율을 25%로 상향 조정하면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와 관련한 의견 청취 기간은 당초 이번 달 30일에서 9월 5일까지 연장된다. 미국이 관세율을 인상하면 중국은 반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 및 관세율 인상에 나설 경우 적어도 단기적으로 미중간 갈등은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미국 공개시장위원회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행 1.75~2.0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FOMC 성명에서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세를 근거로,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간의 촉발한 무역갈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대중국 2000억달러 규모 관세에 대해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높이는 방향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중국과 한국 증시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데 이같은 우려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현·선물 동반 매도로 나타난 부분이 크다"라며 "외국인 투자심리 악화 가능성은 여전히 염두에 둘 필요가 있고 특히 외국계 패시브 자금의 재유출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계 자금이 패시브와 선물 매도를 중심으로 한국 증시에 개입하고 있는 만큼 시장 전반에 걸친 하락 압력은 불가피하다"며 "시장 전반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뚜렷한 수급 주체가 존재하는 업종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철강·금속, 은행, 증권이 2~3% 떨어졌고 종이·목재, 통신업, 비금속광물 등은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0억원, 375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3730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34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줄줄이 약세로 마감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254개 종목이 상승했고 570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8.87포인트(1.12%) 내린 781.38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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