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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7월 31일(13:4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신용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7일 발생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마린온) 추락 사고 때문이다. 지난해 불거졌던 국산 기동헬기 품질 이슈가 재부각 되고, 향후 헬기부문 수주경쟁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혔다.
한국신용평가는 31일 마린온 추락사고가 KAI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을 밝혔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는 모두 KAI에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다만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모두 KAI에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하고 있는 반면, 한국신용평가는 '안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해 왔다. 이번 사고로 인해 한국신용평가 역시 등급전망을 낮추거나, 먼저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수도 있게 된 셈이다.
마린온은 국산 기동헬기인 수리온의 파생형으로, KAI 헬기사업의 주력 제품이다. 헬기사업부문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KAI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 결빙문제가 지적되며 수리온 2차·3차 생산이 지체된 바 있다. 당시에도 영업실적이 크게 저하됐다. 이후 올해 상반기 들어 2차 납품이 완료되고 3차 양산이 시작되며 영업 불확실성이 줄어들었으나, 이번 사고로 인해 KAI의 헬기사업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신용평가는 마린온 추락사고의 원인에 따라 향후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세 가지 케이스로 분류했다. KAI가 생산한 헬기의 기체 결함으로 밝혀질 경우, 헬기사업의 경쟁력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해 KAI의 신용도에도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봤다. 정비 불량이 원인으로 지적될 경우에는 보수비용과 손해배상비용 등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손실에 따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다. 한국신용평가는 또 조사 결과 사고에서 KAI의 책임이 낮을 경우에는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조수희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기체결함의 경우 책임 수준에 강약이 있을 수 있으나 수리온의 완성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될 수 있다"며 "이는 향후 영업수익성과 사업경쟁력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해 신용도에도 상당히
KAI는 지난해 약 20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2016년 말 부채비율은 106.2%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말에는 177.6%로 나타났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는 410억원의 영업이익과 257%의 부채비율을 각각 기록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