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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서곤 솔고바이오 대표이사 |
의료기기·헬스케어 전문기업 솔고바이오의 김서곤 대표이사는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성공적인 유상증자로 상장 가능성 높은 체외진단 자회사에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도 고강도 구조조정과 긴축경영을 통해 반드시 실적을 회복하고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지난 1974년 설립돼 올해 창사 44년을 맞은 솔고바이오는 국내 최초로 외과용 수술기구, 정형외과용 임플란트를 개발했다. 2000년대 초반 동양인 체형에 맞는 임플란트를 개발해 외국 기업을 제치고 국내 임플란트 시장에서 정형외과 전문의 선호도 1위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다만 정부의 지속적인 의료보험 수가 인하 정책과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임플란트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면서 점차 실적이 정체됐다.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지만, 특화된 기술과 완성도 높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비 투자가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실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김 대표는 "10년 안에 100세 장수시대가 열리고 고령화 이슈가 커질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고령사회가 되면 반드시 척추, 관절 등의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수술 시장은 필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헬스케어는 노화방지(안티에이징)를 위한 항산화 솔루션이 대세가 될 전망이어서 이 분야에 연구개발(R&D) 인력을 충원하고 신제품 개발에 과감히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현재 메디컬 사업의 경우 정형외과·신경외과용 신제품 임플란트로 글로벌 시장의 중심인 미국 현지에 진출, 유통망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헬스케어 사업은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 산화를 방지하는 항산화제 수소수 관련 사업 다각화를 이뤘다. 미국·일본 특허 등록에 이어 유럽·중국 특허 등록도 추진되고 있으며 대우전자 냉장고에 수소수생성모듈 납품을 위한 개발도 진행 중이다.
솔고바이오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체외진단 기기 전문기업 알엠생명과학을 자회사로 인수하고 생체신호 및 원격 내시경 장비 전문기업인 바이오넷에 투자해 급속히 고령사회로 변화하는 메디컬·헬스케어 시장을 대비하고 있다.
알엠생명과학은 국내 최초로 암진단용 조직 검사용기의 1등급 의료기기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암진단용 조직을 넣을 때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조직 보존, 고정 및 수송이 용이한 특수 설계된 용기를 개발해 국내 및 해외 특허 출원 중이다. 다음 달부터는 제품양산을 시작해 3년간 50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알엠생명과학과 바이오넷은 단순히 기술만 가진 회사가 아니다"며 "제조는 물론 영업역량을 갖춘 회사로, 두 회사 모두 코스닥 상장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솔고바이오는 내부적으로 실적 회복을 위한 긴축경영에 집중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최근 실적 개선이 미미해 주주들에게 실망을 안겼지만 그동안 연구 개발과 신제품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영업 기반을 확보했다"며 "매출 규모를 키우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조직 체질 개선을 통해 반드시 실적 턴어라운드 하는 것이 하반기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4년간 솔고바이오를 이끌며 제자리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며 "모든 임직원들이 같은 뜻으로 힘을
한편 솔고바이오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R&D 투자, 해외 영업망 확대 등에 쓸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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