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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PEF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매각에 나선 홈플러스 리츠(예상 공모 규모 2조원), 바디프랜드 지분(1조원), 두산공작기계 지분(7000억원) 등도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관측된다.
예상되는 대형 매물 규모만 44조3000억원에 삼성·한화 빅딜, 삼성·롯데 빅딜 등 사례처럼 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깜짝 매물'과 수천억 원대 중견기업 딜까지 출현할 것으로 보여 시장 매물이 총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IB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는 매일경제 레이더M이 집계한 지난해 M&A 거래(기업 경영권 인수) 규모인 42조9670억원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애초 IB 업계에서는 올해 문재인정부 집권 2년 차를 맞아 M&A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투자 주체들이 활발히 움직일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레이더M이 집계한 M&A 거래 규모는 13조5943억원으로 전년 동기 12조2814억원 대비 10.69% 늘어났다.
올 하반기 M&A시장 키워드로는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 금융지주사 영토 확대, 유료 방송 업계 재편, PEF 투자 자금 회수 등이 꼽힌다.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은 하반기 M&A시장에서 '폭풍의 눈'이다. 정부는 대기업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 순환출자 등 해소를 압박하는 한편 금산분리 원칙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특히 보험사의 계열사 지분 평가 기준을 기존 원가 기준에서 시가 기준으로 바꾸는 보험업법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보유 삼성전자 지분 중 약 20조원어치를 매각해야 한다. 국내 M&A 역사상 가장 큰 딜이었던 SK하이닉스·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의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와 맞먹는 규모다.
이 밖에 지주사 전환으로 인해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지분 등을 매각해야 한다. 지배구조 개편안을 새로 준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어떤 M&A 행보를 보일지도 시장 관심사다.
금융지주사발 M&A는 우리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으로 인해 한층 뜨거워졌다. 우리은행은 내년 우리금융지주로 새 출발하면서 증권·운용사 등에 대한 M&A를 천명한 상태다. 여기에 금융지주 수위 자리를 두고 박빙의 접전을 펼치고 있는 KB금융과 신한금융 역시 비금융 부문 강화를 위해 M&A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수요에 발맞춰 생명보험사, 증권사 등이 시장에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ING생명, 교보생명, 동양생명, ABL생명 등은 가격과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 M&A 성사가 가능한 보험사 매물로 꼽힌다. 증권사 역시 교보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매물로 나와 있으며 금산분리 강화 추세에 따라 대기업 계열 증권사 역시 언제든 매물로 등장할 수 있다는 게 시장 평가다.
유료 방송 업계는 시장 독과점을 막기 위한 합산 규제가 폐지되면서 M&A를 통한 재편 가능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딜라이브는 공개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며 CJ헬로 역시 경영진 판단에 따라 매각 성사 가능성이 열려 있다. 기업 재매각이 숙명인 PEF발 매물은 M&A시장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 국내 최대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ING생
[한우람 기자 /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