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벤처캐피털(VC)사인 아주IB투자(이하 아주IB)가 11월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한다. 중대형 VC들의 잇단 IPO(기업공개) 추진에 약화된 VC 투자심리가 회복될지 주목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주IB는 다음달 초 전후로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상장 주간은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예정대로라면 11월 초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
아주그룹 계열 신기술금융사인 아주IB는 국내 최초 VC로 알려져 있다. 아주IB 전신은 한국기술진흥주식회사(KTAC)로, 1974년 정부가 직접 출자해 만들었다. 이후 기술보증기금(기보)이 이를 인수하면서 1999년 기보캐피탈로 이름을 바꿨다. 2008년 아주그룹이 기보 지분을 인수하면서 아주IB가 됐다. 최대주주는 아주산업이며 지분 82.84%를 보유 중이다.
아주IB는 설립 이후 국내에 1조원 이상 투자해왔다. 2013년 국내 VC업계 최초로 미국 보스턴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최근에는 세 번째 글로벌 바이오 펀드를 결성해 1230억원을 모집하는 등 바이오 기업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 VC에 대한 투심은 눈에 띄게 시들해진 상황이다. 이달 초 상장한 SV인베스트먼트는 증시 입성 후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VC 1호 상장이었던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도 상장 초와 비교하면 주가가 반 토막 났다.
시장의 관심은 아주IB를 비롯해 상장을 앞두고 있는 KTB네트워크나 미래에셋벤처투자, 네오플럭스 등 대형사들이 VC 투자심리를 반전시킬 가능성에 모아진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