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농협 회장 "한국 식량안보 낙제점…기업이 첨단농업 투자 나서야"

↑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이 지난 21일 제주도 롯데호텔서 열린 `2018 전경련 CEO 하계포럼`에서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협>

"먹거리의 절반을 해외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식량안보 수준은 낙제점이다."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의 솔직한 진단이다.
　김병원 회장은 지난 21일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CEO 하계포럼에 참석해 "국민의 79.3%가 농업과 농촌이 중요하다 생각하지만, 아직도 많은 국민과 기업이 농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에 인색한 것이 현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농업, 상상 그 이상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김 회장은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무려 6조3000억 달러에 달해 IT와 자동차를 합한 것보다도 크다"며 "우리 기업도 농업·농촌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스마트팜, 식물공장 등 첨단기술을 농업 분야에 활용한 국내외 사례를 들며 "우리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수준 높은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기술(IoT)을 농업·농촌에 접목하면 새로운 기회와 시장을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기업이 직접 농산물 생산·판매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은 첨단 농업시설 및 농산물 유통·관리, 그리고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토양·종자·생산량 관리 등 연관 산업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유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