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18일 SK증권 인수를 추진 중인 J&W파트너스의 대주주적격성 심사안을 통과시켰다.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는 오는 25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SK증권 매각가는 515억원으로 지난해 케이프컨소시엄과 맺었던 608억원에 비해 15%가량 낮은 가격이다. 김 사장 등 일부 임원진도 펀드에 출자하는 주요 투자자(LP)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이 조정된 것은 최근 SK증권의 수익률 저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증권의 올 1분기 순이익은 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감소했다. 지난해 순이익 역시 188억원으로 2016년에 비해서는 증가했지만 2015년 순이익(230억원) 실적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J&W파트너스의 성격과 낮은 인지도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사모펀드 성격상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인수에 나선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또 SK증권 지분 중 85% 이상은 소액주주인 개인투자자가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 전략도 관건이다.
이에 따라 김 사장과 J&W파트너스 측은 조만간 증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유지하기 위해 지분 10%를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어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J&W파트너스 측이 지분 30%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3000억원 안팎의 증자가 필요할 것"이라며 "신생 사모펀드로 자금력이 약한 부분은 기관투자가로 인수에 함께 뛰어든 NH투자증권 등이 주요 주주로서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새 주인을 맞은 SK증권은 향후 소매부문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계열사의 채권 발행 물량 등을 소화하며 IB 부문에서는 역량을 발휘했지만 일반 소비자 부문에서는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SK증권 관계자는 "기존 IB 부문은 물론 리테일 부문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SK증권 매각에 성공한 SK는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2015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금산분리 규정에 따라 SK증권 지분 매각 과제를 안은 SK는 지난해부터 공개 매각을 추진해 왔다. SK 측은 지난해 첫 매각에서 케이프투자증권 등이 참여한 케이프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608억원에 처분하는 본계약까지 체결했으나, 최종 매각에는 실패했다. 매각 실패 여파는 고스란히 SK에 과징금으로 돌아왔다. 올해 1월 공정거래위원회는 SK증권 매각 지연으로 금산분리 규정을 위반한 SK에 대해 과징금 약 30억원과 주식 처분 명령을 내렸다.
J&W파트너스는 지분 인수 이후 5년간 기존 SK증권 임직원에 대한 고용 보장을 약속하고 브랜드로 현재 사명을 당분간 사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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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태 기자 /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