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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은 최대 1200억달러까지 관세 규모를 늘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규모를 놓고 보면 중국이 불리하다. 또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떨어지는 등 글로벌 시장 전반에 성장 둔화 우려가 상존한다.
하지만 관세가 늘면 필연적으로 정부 지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미국은 이미 적극적인 관세 확대 정책을 사용했고, 중국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중국이 반대로 수입 억제 정책을 쓰면 수출을 더 많이 하는 국가가 더 불리해진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중국은 국제적으로 쓸 수 있는 카드를 다 보여줬고 앞으로 자국의 내수시장 확대를 통해 자국 생산기지를 어떻게 생존 모드로 가져올 것인지가 매우 중요한 시기다.
정치 환경을 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장기 집권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 임기는 3년 남았다. 따라서 중국이 계속 같은 수위로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 국민의 반중 심리가 극대화될 수 있다. 미국 국민이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게 만드는 맞대응 전략을 시 주석이 오래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결국 증시는 무역전쟁 수위에 따라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지만 주식시장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점차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정치 이슈로 인한 변동성하에서 상대적 매력도가 높은 증시와 업종에 투자를 단계적으로 늘려 가는 전략을 추천한다. 글로벌 증시 고점은 아무리 일러야 2020년 상반기 말에나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선진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해야 하며 선진국 중 미국 투자를 가장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앞으로 1년가량은 안정적인 달러 움직임을 예상하지만 2년 뒤 달러 강세 폭이 크게 넓어질 가능성을 고려해 장기적 시각에서 미국과 달러에 적극적 투자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 현재는 경기 과열도 침체도 아닌 글로벌 골디락스 국면으로 성장주 매력도가 여전히 높고 안정적인 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치주의 매력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
성장주의 대표 업종은 정보기술(IT), 헬스케어, 대체에너지다. 지금은 글로벌 성장주 투자, 특히 미국 성장주 투자를 소홀히 하면 안 될 것이다.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주식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