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비개발·위탁관리형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의 공모 상장 심사 과정에서 예비심사를 생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일반 투자자들에게 리츠 우선주 발행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사모시장 위주인 리츠를 공모시장으로 끌어들여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투자 기회를 넓혀주기 위한 목적이다.
국토교통부는 비개발·위탁관리형 리츠의 공모 상장 심사에서 예비심사를 생략하는 방안을 금융위원회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최대 5개월 걸리는 상장 심사기간이 최소 2개월까지 줄어든다.
그동안 불가능했던 우선주 상장도 허용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모 리츠 상장이 더욱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9월쯤 '리츠 활성화 대책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리츠 시장은 사모 시장 위주로 형성돼 있다. 2001년 선보인 리츠는 작년 186개까지 늘어났지만 이 중 공모 리츠는 5개에 불과하다. 한국리츠협회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공모 시장 활성화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일반 국민이 리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각종 장치도 도입할 계획이다. 우선 리츠에 '신용평가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을 하반기 발의한다.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가 리츠에 신용등급을 매겨 투자 접근성을 높이면서 보호장치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은행에서 쉽게 가입할 수 있는 '특정금전신탁'이 리츠를 만들면 공모 의무도 면제해 준다는 방침이다.
업계도 이 같은 분위기에
오는 25~27일에는 신한금융그룹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 뒤 1140억원 규모를 모집해 다음달 초 신한알파리츠를 한국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