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KT그룹과 손잡고 서울 시내 저층 주거지 도시재생 공동 사업에 나섰다. 대기업의 사회공헌활동(CSR)과 연계한 첫 상생형 도시재생 모델로 주목된다. 서울시는 도시재생이 시나 정부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앞으로 주거지 도시재생에 민간 기업 참여를 적극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와 시 산하 도시재생지원센터는 11일 서울시청에서 KT그룹 희망나눔재단과 '서울시 도시재생사업의 주민 참여 확대와 지속 가능성을 위한 상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규모 산업 재생이 아닌 저층 주거지 재생 사업에 민간 대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기업의 CSR와 연계한 주거지 재생사업을 추진해 더 많은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고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까지 견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 희망나눔재단이 지원하는 사회적 경제조직이 도시재생 지역에 '집수리 학교'를 설립하고 주민들에게 실내 인테리어와 목공기술, 경영·마케팅 기법 등을 가르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나아가 집수리 학교를 졸업한 주민이 '지역재생회사'를 설립·운영하는 단계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기업연계 상생형 도시재생의 첫 번째 대상지는 관악구 난곡동·난향동이다. 앞서 KT 희망나눔재단은 지난달 '소셜 체인지 메이커' 공모전을 열어 '난곡·난향동 도시재생사업 집수리 학교'에 참여할 사회적 경제조직 3개 팀을 선정했다.
KT는 이들에게 총 5000만원을 지원한다. KT 입장에서는 도시재생 지역에 대한 사회공헌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서울시는 난곡동·난향동을 시작으로 앞으로 성수동, 장위동, 신촌동, 상도4동, 암사동, 묵2동, 수유1동, 창3동, 불광2동, 천연동·충현동 등 10개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