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최근 한 달간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ETF는 삼성자산운용이 출시한 KODEX레버리지 ETF로 나타났다. 한 달간 설정액이 358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 상품은 수익률이 코스피 변동 폭 대비 2배를 따라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코스피가 1% 오르면 ETF 수익률이 2% 오르는 식이다. 대신 코스피가 하락하면 그만큼 손실 폭도 더 커지는 구조다. 투자자들이 향후 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위험이 큰 상품을 집중 매수했다는 뜻이다.
두 번째로 설정액이 많이 늘어난 상품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200 ETF였다. 한 달간 설정액이 1553억원 증가했다. 세 번째로 많이 늘어난 TIGER200 ETF는 설정액 증가분이 1320억원이었다. 한 달간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ETF '톱10' 중 코스피 혹은 코스닥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지수 추종 상품이 6개에 달했다.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 ETF와 KBSTAR코스닥150 ETF 등 코스닥 랠리에 베팅하는 상품도 한 달간 설정액이 각각 730억원, 583억원 늘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 무역분쟁 이슈로 증시가 약세로 돌아섰지만 지수가 바닥 근처까지 왔다는 생각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이라며 "향후 장세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지만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KODEX인버스 ETF, KODEX200선물인버스2X ETF 등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에서는 한 달간 설정액이 각각 860억원, 140억원 빠져나갔다. 지수 추가 하락 여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투자자들이 판단했다는 얘기다.
관건은 실제 투자자 예상대로 시장이 움직일 것인지 여부다. 현시점이 바닥이라고 생각해 과감히 ETF 매수 버튼을 눌렀지만 자칫 지수가 더 하락한다면 상당한 손실을 각오해야 한다. 당분간 지수가 위아래로 크게 요동치며 방향성이 없는 '랜덤워크'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머지않은 시기에 코스피가 바닥을 확인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코스피가 심리적 저항선인 2300까지 떨어지면서 저평가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힘을 받는 추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1일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64배로 인도 센섹스지수(17.87배)와 미국 S&P500지수(16.59배), 일본 닛케이225지수(15.38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0.52배) 등을 밑돌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또한 1배를 밑돌면서 코스피 상장사 시가총액을 합친 금액이 회계상 장부가치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코스피 PBR와 자기자본이익률(ROE) 간 비율을 살펴본 결과 코스피 적정 PBR는 1.02배 안팎으로 추산된다"며 "현재 코스피가 최소한 10%가량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단기간에 증시가 급락해 코스피 PBR가 급격히 떨어졌지만 기업이 얼마나 돈을 잘 버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ROE는 상대적으로 탄탄해 증시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뜻이다. 그는 "이익증가율이 둔해져 실적 우려가 불거졌던 2013년 하반기에도 코스피는 단기 저점을 확인하고 14%가량 점프했다"며 "코스피 과매도 국면인 지금은 주식을 사야 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본격적인 반등 타이밍을 놓고는
[홍장원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